펫 프렌들리? 이젠 펫 휴머니제이션의 시대!

“나만 고양이(강아지) 없어”라는 밈을 들어보셨나요? 어쩌면 밈이 농담이 아닌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KB금융지주의 ‘2021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500만에 육박하며,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집사’거든요. 

반려 가구의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산업, 이른바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며 아낌없이 돈을 투자하는 ‘펫팸족(Pet+Family)’의 등장 덕분인데요. 내 가족에게 더욱 특별한 제품과 서비스를 주고 싶은 이들의 소비 규모가 커진 덕에 기업들은 단순 반려동물 용품 판매를 넘어 건강 관리 및 돌봄 서비스, 동반 여행 등 펫 프렌들리 상품을 내세우는 것은 물론, 그들의 삶과 복지까지 생각하는 캠페인을 전개하며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다양화, 세분화되고 있는 만큼 오늘은 반려인과 반려동물에 대한 진정성이 묻어나는 기획으로 소비자들에게 호평 받은 마케팅 사례들을 몇 가지 소개해보려 합니다.

 

 

BTS가 선택한 세계 최초 유기묘 아이돌, 11번가의 11키티즈! 😺

 

(좌)11번가 11키티즈 소개 이미지 ⓒ11번가 (우)Take me MV의 한 장면 ⓒBTS 제이홉 인스타그램 스토리

최애의 탈퇴와 팀의 해체를 간절히 바라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 바로 11번가와 동물자유연대가 함께 기획한 유기묘 아이돌 ’11 키티즈’ 입니다. 동물자유연대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묘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 팀은 메인 멤버가 입양되면 다른 연습생이 그 자리를 채우는 로테이션 그룹인데요. 반려묘를 키우는 것으로 잘 알려진 코드 쿤스트와 미노이가 데뷔곡 ‘Take me’에 각각 프로듀싱과 작사, 보컬로 참여해 데뷔와 동시에 멜론 차트 2위에 올랐고, BTS 제이홉이 인스타그램에 뮤직비디오를 공유하며 전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답니다!

 

11번가 희망쇼핑 굿즈박스와 포토카드 ⓒ11번가

대부분의 유기 동물 인식 개선 및 입양 캠페인이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부각하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11키티즈 캠페인은 유기묘를 멋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진정성 있는 메시지 전달을 위해 아이돌 세계관에 맞춘 콘텐츠와 상품을 기획하고, 뮤직 비디오와 광고 등 모든 제작물에 현역 집사들이 투입된 점도 특별하죠. 소비자들은 11키티즈가 광고 모델인 희망상품과 굿즈를 통해 11번가의 희망쇼핑을 경험하고, 쇼핑만으로 쉽게 유기묘를 돕는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캠페인과 브랜드 간의 유기적인 연결로 11번가는 유기묘 문제에 대한 관심 제고 및 희망쇼핑 고객 경험 제공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반려동물과 행복한 추억을 특별하게📸, 롯데 백화점의 메이크 오버 프로젝트!

 

롯데백화점 펫 프렌들리 앰배서더 김무열&윤승아 부부의 화보 ⓒ보그

우리 가족의 아름다운 순간을 전문가의 손길로 영원히 남길 수 있다면 얼마나 특별한 추억이 될까요? 롯데백화점은 매해 가족을 대상으로 패션화보를 촬영해주는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동물자유연대, 환경재단과 함께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펫밀리룩_펫션화보’ 캠페인을 마련했는데요. 강아지, 고양이는 물론 새, 라쿤, 거북이 등 모든 반려동물이 지원할 수 있어 반려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특히 다견 가정으로 유명한 김무열·윤승아 배우 부부가 펫 프렌들리 앰배서더로 나서 이벤트 참여 건 1당 1,000원을 기부하는 공동 기부 캠페인과 다양한 펫 콘텐츠에 참여해 이목을 끌었어요.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펫밀리룩_펫션화보 ⓒ롯데백화점

이러한 활동과 함께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구조견들이 평생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메이크 오버 해주는 입양 캠페인을 진행한 점도 눈 여겨 볼 만합니다. 롯데백화점은 메이크 오버 캠페인 이후에도 구조견을 포함한 반려 문화 인식 개선 활동에 꾸준히 나서고 있거든요. 최근에는 구조견들의 따뜻한 겨울 나기를 위한 헌 이불 기부 캠페인, 구조견 인식 개선 전시 및 포토존 운영, 일일 바자회 등을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롯데 백화점은 단순 백화점 내 펫 관련 매장과 편의시설 확대나 이를 홍보하기 위한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반려 동물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펫 프렌들리 백화점으로 눈도장을 찍고 있습니다.

 

 

맛잘알 댕댕이 모두 모여라!🐶, 건강백서의 댕댕박사🎓 체험단! 

 

댕댕박사 1기 출석부와 학생들의 입학신청서 ⓒ건강백서

밥만 잘 먹으면 박사가 될 수 있는 꿈의 학교! 마지막 사례는 저희 피알게이트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건강백서의 댕댕박사 체험단입니다. 제가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펫푸드 브랜드 건강백서는 최근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체험단을 운영했는데요. 대부분의 체험단이 제품 증정 및 단순 후기 유도에 그치는 반면, 댕댕박사 체험단은 반려견이 학생이 되어 건강백서의 제품을 체험하고, 커리큘럼 미션을 수행하면서 진정한 맛잘알 ‘박사’ 로 거듭나는 학교 컨셉으로 기획을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컨셉에 더욱 즐겁게 과몰입 할 수 있도록 출석 체크, 자기 소개 시간 등의 컨텐츠를 미션에 녹여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습니다.

 

댕댕박사 우수 장학생 지루와 지루의 급여 후기 ⓒ건강백서

뿐만 아니라 댕댕박사 체험단에 참여한 반려견은 본인의 취향, 성격, 알러지 유무 등을 적은 입학 신청서를 제출하고, 건강백서는 그의 취향과 건강상태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는데요. 이를 통해 반려인은 반려견에게 딱 맞는 제품을 체험하는 만족스러운 경험을, 건강백서는 ‘기능·연령·견종별 토탈 라인업으로 맞춤 영양을 제공한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커리큘럼 미션을 완수한 반려 가족에게는 반려견의 이름이 적힌 학사모와 댕댕박사 임명장을 증정하는 졸업식까지 진행해 끝까지 모든 반려 가족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즐거운 과몰입을 유도했어요. 

 

오늘은 진정성 있는 기획으로 소비자와 브랜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마케팅 사례들을 소개해보았습니다. 펫코노미 시장은 펫팸족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반려동물을 가족, 더 나아가 자신과 같이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성장하는 시장에 집중하기 보다 반려 가족을 이해하고 반려인들과 공감하는 진정성 있는 기획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