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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발리 한 달 살기! 떠나기 전 꼭 알아야 할 10가지

피알게이트 2016. 10. 26. 09:00

만약 나에게 한 달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한 달 살기 하고 싶은 곳은 있나요?

요즘 제주 한달 살기같이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색다른 곳에서 살아보는 것이 유행이라죠.

PRGATE에서 3년에 1개월씩 지급되는 유급 안식월을 맞이해 저도 한 달 동안 서핑을 하고 싶다는 부푼 마음으로 발리에서 한 달 살다 왔습니다. 몇 주는 아팠고 몇 주는 신나게 서핑을 즐겼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부터 발리에서 한 달 살기 전에 알아야할 10가지 팁 알려드릴게요!

 

1. 비자

한 달 살기는 비자 없이 가능합니다! 발리는 2015년 6월부터  30일 무비자가 되었습니다. 입국 후 30일까지는 비자비 없이 체류 가능하며 30일 이상 머무를 경우 1일에 30달러씩 벌금을 내야 합니다. 사실 저는 33일 머물러서 90달러를 더 내고 출국했답니다. 

 

2. 항공

직항으로는 대한항공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있습니다. 직항은 보통 70~80만 원 정도인데 저렴하게 구하면 40~50만원 에도 구할 수 있고요. 경유 편은 싱가폴항공, 타이항공, 케세이퍼시픽 등이 있고 저가 항공사는 중국 동방항공, 에어아시아가 있습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스포츠용품을 무료로 보낼 수 있어서 서핑이나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입니다. 저가항공사는 주로 동방항공을 많이 타는 것 같은데 상하이에서 발리로 가는 비행기 편이 스크린과 기내식을 제공해서 평이 나쁘지 않은 편이고 저렴할 때는 30만 원대에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3. 날씨

발리는 11월~4월까지 우기이고 5월~10월까지 건기입니다. 우기라고 온 종일 오는 것은 아니며 스콜처럼 한두 시간씩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죠. 우기에는 저녁에도 습해서 답답한 더위를 느낄 수 있고 건기에는 저녁에는 조금 쌀쌀하여 가디건 같은 겉옷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우기는 로우 시즌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적고 숙박비가 저렴해져서 장기여행자에겐 우기가 되려 이득일 수 있습니다. 발리의 최고 성수기는 12월~1월, 7월~8월인데요. 우리나라의 여름철에는 겨울인 호주에서 많이 찾아와서 펍이나 바에가면 강제로 호주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발리 몰 갤러리아
발리 쿠타 해변

 

잠깐 비가 왔다가 화창한 날씨를 보이는 우기 (2016년 2월말) 

 

5. 지역선정

 

발리는 제주도의 3배 정도 되는 인도네시아의 섬으로 한국에는 신혼여행지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배낭여행객들의 천국이기도 하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발리는 지역선정에 따라 상당히 다른 액티비티와 물가를 체험할 수 있답니다. 신혼여행지로 많이 가는 누사두아, 울루와투는 고급 리조트들이 많아 휴양을 즐길 수 있지만 다른 지역을 이동하려면(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개인기사가 있어야 하고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머무는 곳은 쿠타, 짱구, 우붓 등입니다. 이 지역은 택시로 이동 가능하고요~ 스미냑은 발리의 청담동이라 불리는데 쇼핑과 맛집 등이 모여있고 쿠타와 우붓 사이에 위치해 있어 젊은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습니다.

 

 

4. 액티비티 

발리는 서핑, 스쿠버다이빙 등 바다와 밀접한 액티비티가 유명하고 요가, 하이킹 등 숲과 산에 관련된 액티비티 또한 즐길 수 있습니다. 발리에 골프 리조트가 많아 골프트립 또한 많이 온다고 하네요. 서핑이 하고 싶다면 쿠타, 짱구에 요가나 하이킹이 하고 싶다면 우붓, 쇼핑과 맛집을 즐기고 싶다면 스미냑, 리조트에서만 쉬고 싶다면 누사두아, 울루와투 등을 추천합니다.

 

바투볼롱 서핑
울루와투 사원

쿠타에서 서핑을 울루와투에서 대자연 바라보기

 

6. 교통

인도네시아는 제네바협정에 포함되지 않는 국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발급한 국제면허증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국제면허증이 있더라도 운전을 하다 경찰에게 적발되면 모두 벌금을 내야 합니다. 

발리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해야 하며 장거리의 경우 1일 드라이버를 고용해서 가는 것이 좋고요. 쿠타, 스미냑 등의 지역에는 블루버드 택시가 다니지만, 유사브랜드도 많아서 잘 보고 타셔야 합니다.

우버를 사용할 수 있는데 우버 역시 우리나라처럼 발리에서 불법이고 어떤 지역에 한해 (짱구or 우붓) 우버가 진입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버 기사들 조차 우버를 탄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고요. 택시 기다리냐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I have a driver” 그냥 이렇게 말씀하시면 돼요. 우붓지역 또한 택시가 잘 다니지 않고 미터 택시가 거의 없습니다. 우붓 지역은 드라이버를 고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발리 블루버트 택시

블루버드 택시와 우버 /인도네시아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음

 

7. 숙박

1박에 4만 원 정도라고 생각했을 때 30일이면 120만 원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숙박은 지역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1박에 1만 원 하는 곳에서부터 100만 원을 넘는 곳도 있어요. 한 달 살기 할 경우에는 머물 경우에는 숙박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배낭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지역을 예로 들겠습니다.

쿠타나 우붓은 1박에 3만 원~5만 원 정도면 매일 룸클리닝 서비스에 수영장, 냉장고, 무료 생수를 주는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3만원 이하로 내려가면 수영장, 냉장고, 무료생수가 지급이 되지 않는 곳이 많아요. 그리고 찬물만 나오는 곳도 있고요.

1박에 3만 원 이하는 게스트하우스나 꼬스라는 장기 렌탈을 할 수 가 있는데요. 꼬스는 장기 렌탈하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전기세, 수도세 등을 따로 내야하고 그 외 필요한 침구 커 버등도 다 마련해야 합니다. 저는 한 달 살기라면 호텔을 추천 합니다. 

 

발리 호텔 테라스 앳 쿠타
발리 호텔 테라스 앳 쿠타


1박에 3만원 대로 머물수 있는 쿠타의호텔 테라스 앳 쿠타

 

 

 

발리 더 베네 호텔
발리 더 베네 호텔

1박에 5만원 대로 머물수 있는 쿠타의 더 베네 호텔

 

8. 식비(생활비)

하루에 식비를2만 원 정도 예상하면 30일에 60만 원 정도 식비가 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발리의 물가는 체감적으로 서울의 1/3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맥도날드, KFC등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아주 조금 저렴하고 쿠타에서 작은 식당들은 5~6천 원이면 한 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나시짬뿌르라는 인도네시아 음식은 3천원 정도면 먹을 수 있고요. 아침에 자전거에서 파는 주먹밥 같은 봉구스는 1천5백 원이면 먹을 수 있습니다. 

 

발리 나시짬뿌르
발리 나시짬뿌르

여러가지 반찬을 30,000 루피아 (한국 돈 3,000원) 면 먹을수 있는 나시짬뿌르

 

발리 봉구스
발리 봉구스

이른 아침, 출출한 시간에 간단히 먹기 좋은 봉구스 15,000루피아 (1,500원)

 

스미냑의 물가는 한국과 비슷해서 1만 원 ~ 1만5천 원이면 한끼를 먹을 수 있는데요. 스미냑의 유명한 레스토랑들은 인스타그램에 핫한 곳이 많은데 대부분 주인이 외국인이고 찾는 사람들도 서양인(호주)들이 많아 유명해진 곳이 많이 있습니다. 스미냑에서는 발리이지만 발리 같지 않은 음식들을 먹어 볼 수 있어요.

 

카페 올가닉 발리 아사이볼
발리 시스터필드 아보카도

스미냑의 핫한 카페 Cafe Organic Bali 의 아사이볼, Sisterfields의 아보카도 브레드와 포렌타 프라이

 

9. 휴대전화 및 인터넷

발리 곳곳에 유심을 파는 곳은 많지만 비싸게 파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 경우에는 발리 몰 갤러리아에 2층에 있는 텔콤셀 매장에서 직접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직접 유심을 산 다음에는 지역에 있는 유심 파는 곳에서 테이터 충전이 언제든지 가능하므로 유심만 잘 구입한다면 문제 없습니다. (참고 : 발리에서 4g 심카드 구입하기- 텔콤셀 Telkomsel 데이터

발리는 인터넷이 매우 느린편이라서 발리에서 인터넷 업무를 하려면 코워킹 센터에 가시는 것을 추천 드려요. 3~5분 동영상을 올리는데 1시간 이상 걸리기도 하고 더 빨리 질때도 있어요. 블로그 하는 것조차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발리에 근무하는 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 같은 경우도 코워킹 센터를 이용한다고 해요.

 

발리 몰 갤러리아 유심사기

몰 발리 갤러리아 2층에 자리잡고 있는 텔콤셀 (TELKOMSEL)

 

10. 병원

쿠타 근처에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병원 2곳이 있습니다. 실로암과 BIMC라는 곳인데요. 병원에 가보면80%이상이 외국인이며 영어로 진료가 가능합니다. 발리는 진료비등이 엄청난대요. 비싼 대신에 검사를 아주 철저히 해주더라고요. 한국에서 보험을 들고 왔다면 청구가 가능한데 진단서를 받아서 청구하는 것이 좋으며, 진단서는 반드시 병원에서 직접 받아오는 것이 좋습니다. 분명 이메일로 준다고 했는데 저는 받지 못했고요. 주변에 물어보니 발리에서는 한국과 같이 신속한 서비스는 기대하지 말라고 하네요.

 

발리 실로암 병원
발리 실로암 병원

실로암병원은 처방을 받은 뒤 1층에서 약을 받아가는 방식

발리에 한달 직접 살아본 사람의 5가지 조언

 

1. 숙박은 1주일만 예약하기

발리의 숙소는 유명체인을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가격협상이 가능합니다. 아무리 인터넷 최저가가 싸더라도 조금만 발품을 팔고 흥정을 한다면 인터넷가보다 저렴하게 머물 수 있으므로1주일만 예약하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한 달이나 머무는 일정은 언제든지 마음이 바뀌거나 동행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면 취소도 못 하는 가슴 아픈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요. 

 

2. 환전은 미화 100달러짜리 가져오기

환전은 미화 100달러짜리로 지역 환전소에서 환전하는 곳이 좋습니다. 공항에서 환전하면 비교적 비싼 편이고요. 달러는 100달러 짜리를 가장 좋은 시세로 환전해 줍니다. 사설환전소는 밑장빼기 등으로 손해를 볼 수 있고 인도네시아어로 대화가 안 되기 때문에 싸움이 나도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으니 일단 사람들이 많이 환전하는 곳에 가서 환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한국약국에서 상비약(스멕타) 사서 오기

더운 나라라 그런 걸까요? 발리에서 설사병에 걸리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약국에서 스멕타라는 약을 챙겨가세요. 스멕타는 인체용 지점토 같은 것인데 일단 급한 설사를 응고시켜서 멈추게 해줍니다. 한국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제가 아플때 발리 병원에 가서 검사와 처방 끝에 10만 원을 내고 받아온 약이 바로 스멕타 였습니다. 만약 정말 아프다면 병원에 가는 걸 주저하지 마시고 상비약을 모두 들고 가보세요. 그 중에 도움이 되는 약이 있다면 처방받지 않아도 되니깐요~ 

 

한국에서 가져온 약을 5만원에 처방받고 온 날 / 처방받은약은 스멕타, 프로바이오틱스, 위염약

 

4. 보온물주머니 가져오기

발리는 항상 여름이기 때문에 방한 시설이 없죠~ 발리에서 감기에 걸리면 따뜻하게 있을 만한 곳이 없습니다. 에어컨을 꺼두면 방이 눅눅해지기 때문에 에어콘을 끌 수도 없어서 감기에 걸리면 매우 곤혹스러워요. 그럴 때 미리 준비한 보온물주머니가 있으면 아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발리에서 아팠을 때 생수병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끌어안고 견디면서 지냈습니다. 전기장판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어요.

 

전자렌지가 없어서 찜질팩을 뜨거운 물에 데우고 생수병에 뜨거운 물을 넣어 사용해야 했다

 

5. 오토바이 타는 법 배워가기

발리에서는 오토바이 운전이 명백히 불법이지만 많은 관광객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닙니다. 큰길에 나가지 않는 이상 골목에서 경찰이 단속은 하지 않아요. 어떤 골목은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헬멧을 쓰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곳은 단속을 아예 하지 않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 이동을 할 때는 우버나 택시를 타야 하지만 발리는 도로가 일방통행이 잦고 자주 막혀서 있어서 가까운 거리는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게 비교적 편리합니다. 발리는 이상하게도 오토바이를 훔쳐가는 일도 별로 없더라고요. 여행 전 오토바이 렌탈을 계획하지 않았더라도 현지에서 사정상 타게 될 수 도 있기 때문에 오토바이 타는 법은 배워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발리 한 달 살기에서 제일 중요한 준비물은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인 것 같습니다. 

한 달 이나 머무른다면 여유를 가질 만도 한데 벌써 다음 주 스케쥴을 짜고 내일 이동할 행선지를 파악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내 삶도 일처럼 빡빡하게 짜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발리는 인터넷부터… 병원까지 모든 것이 느린 곳입니다. 발리에서 한 달이나 생활하려면 저도 그들에 맞게 느리게 사는 방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달 살기를 통해 그 지역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배워보는 것, 그곳의 일원으로 살아보는 것이 한 달 살기를 통해 얻어야 할 진정한 가치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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