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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G 이야기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PRGATE 그녀!

피알게이트 2016. 8. 29. 17:57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분야에 경험과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라도, 그 분야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다 보면 어느 정도 견문이 넓어진다는 뜻인데요. 올 8월, 제가 PR업계에 입문한지도 햇수로 딱 3년이 지났습니다. ^^;;


마당에 앉아 하루 종일 글 읽는 소리를 들어온 서당개처럼, 저 역시 긴긴 시간 사무실 한 켠을 지키며 여러 선배들의 목소리를 들었는데요. 클라이언트와 주고 받는 메일, 책상 너머로 들려오는 전화 목소리, 점심시간에 나누는 사소한 잡담까지… 때로는 엿듣고, 때로는 물어보고, 때로는 함께하며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게 많은 가르침을 준 한 선배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사실 전 이 선배와 그렇게 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선배에게 일을 넘어 그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때론 ‘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경외심 마저 느낄 때도 있습니다. 쑥스러우니까, 누군지는 비밀로 하겠습니다. 그 선배는 이 수줍은 후배의 마음을 아실랑가 모르겠네요.


일희일비하지 않는 강단 있는 A선배

A선배의 일상은 눈 코 뜰새 없이 바쁩니다. 매달 진행되는 행사와 갑작스러운 이슈로, 어떤 날은 저녁 7시에 회사에 복귀해 업무를 마무리하고, 또 어떤 날은 밤 늦게까지 모니터링을 하며 고객사의 기사를 실시간으로 확인합니다.


하지만 A선배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한결같습니다. 까다로운 클라이언트의 메일에도, 다소 까칠한 기자의 전화에도, 실수를 지적하는 상사의 날 선 한마디에도 A선배는 시종일관 침착함을 유지합니다. 어쩔 땐 상대방까지 차분해질 정도로 말입니다.





가만히 지켜보니 이건 보통 내공이 아닙니다. 매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강단(剛斷)’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따뜻한 마음과, 본질을 찾고자 하는 꾸준한 노력에서 나온 것이었으니까요.


그래서 A선배는 상대방의 톤앤매너가 다소 거칠어도 상처받거나 주눅들지 않습니다. 대화를 피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 상대방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매진합니다. 불안해하는 이에겐 확신을 주고, 토라진 이에겐 마음을 다독여주고, 고민하는 이에겐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A선배에게 커뮤니케이션은? ‘역지사지!’

A선배에게 커뮤니케이션은 한마디로 ‘역지사지(易地思之)’입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반응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처지에서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죠. 그래서 A선배는 말투, 표정, 제스처, 문장 등 보여지는 톤앤매너에 크게 연연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건, 그러한 표현방법을 통해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그 자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상대방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이 없다면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상황에 주목해 뒤끝 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포용력과, 순간의 감정을 뒤로한 채 이성적으로 판단하려는 집중력이 매번 뒷받침되어야 하니까요.





보여지는 톤앤매너에 사로잡혀 대화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저만 해도, 다짜고짜 화부터 내는 클라이언트에게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나를 함부로 대하지?’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었고, 초면에 반말을 하는 몇몇 기자들에겐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예의가 없지?’ 하는 억울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상사의 예민한 말 한마디에 ‘자기만 힘든가? 나도 힘든데…’ 하는 짜증이 올라올 때도 있었고요.


하지만 A선배는 톤앤매너의 옳고 그름은 차치하고서라도, 핵심을 논하고 대화를 이어갑니다. 예컨대 화가 난 클라이언트를 대할 땐, 클라이언트가 화를 내는 이유를 먼저 살펴봅니다. 업무 진행에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했는지, 본사 내 분위기가 안 좋은지,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는지, 혹시 몸이 아픈 건 아닌지… 다방면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땐 머리를 맞대고,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땐 친구처럼 다정하게 말을 건넵니다.


오늘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업무와 인간관계 모두 탄탄히 다지고 있는 A선배! 마음에 이는 새털 같은 바람에도 폭풍처럼 흔들리는 이 4년차 후배에겐 너무나 멋진 선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선배를 본받아 저도 이젠 풍월 정도는 청산유수로 읊었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도 매일매일 흔들리는 걸 보니 전 갈 길이 한참 남은 것 같아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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