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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들이 가지는 새로운 가치 #업사이클링 굿즈

피알게이트 2021. 2. 1. 13:57

 

  이제 ‘가치’를 소비하는 것은 트렌드라기보다는 당연한 것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최근 2030 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55%가 “‘착한 소비’를 위해 추가 비용을 더 지불할 수 있다’”고 답변할 정도로 높아진 환경 감수성과 윤리 의식이 소비 생활로 이어지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환경과 인권을 고려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상황에서 업사이클링에 대한 주목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업사이클링이란 리사이클링의 상위 개념으로,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디자인을 더하는 등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기업들 또한 점차 업사이클링 제품 및 굿즈를 출시하며 친환경적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낡고 오래된 것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며 호평 받은 굿즈들을 소개합니다.

 

 

퇴역한 여객기로 만든 여행의 조각, 대한항공 네임택

출처: 대한항공

 

  최근 각종 중고 사이트에 어떤 굿즈를 구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바로 퇴역한 여객기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대한항공의 네임택이 그 주인공입니다. 업사이클링된 여객기는 대한항공 최초의 보잉 777로 23년간 1만 6,903회, 10만 682시간을 운행한 공항의 터줏대감이라고 해요. 네임택에는 이 여객기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동체 본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제품 표면의 스크래치와 얼룩까지 보존해서 한정 출시된 4,000개의 수량 중 단 하나도 같은 디자인이 없을 정도니까요. 이처럼 환경친화적인 제작 과정과 10만 시간이 담긴 낭만적인 스토리는 출시 1시간 만에 모든 수량을 완판시키고 판매 사이트가 마비되게 만들었습니다.

 

 

은퇴한 선수의 역사를 가방으로 담아내다, 전북현대X래;코드 리버시블 백

출처: 전북현대

 

  지난 11월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과 한국프로축구의 전설인 이동국 선수가 은퇴했습니다. 이동국 선수의 은퇴식에는 No. 20이 새겨진 가로 17m, 세로 16m의 초대형 유니폼이 등장하며 뭉클한 감동을 주었는데요. 전북현대는 이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그의 역사를 팬들과 나눌 수 있는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코오롱 FnC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와 함께 업사이클링 백을 제작했습니다. 한 면은 유니폼으로, 다른 면은 자동차 에어백으로 만들어진 이 가방은 실생활에서 사용하기 좋은 깔끔한 디자인이라 반응이 더욱더 좋았다고 해요. 이동국 선수의 친필 사인을 담아 2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 이 굿즈는 7분 만에 완판되었습니다. 또한 수익금 전액이 기부된다고 하니 팬들의 소중한 마음을 더욱 의미 있게 기념한 것 같습니다.

 

 

 

 

소방관의 노고를 기억하고 응원하는 방법, 케토톱 클러치 백&마스크 스트랩

출처: 케토톱 와디즈 펀딩 페이지

 

  지난달 한독 케토톱은 ‘Painless Ketotop & Painless Korea’ 캠페인의 일환으로 임무 수행 중 다친 소방관의 치료를 위해 베스티안 재단에 1,0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습니다. 해당 캠페인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통증을 감수하는 소방관의 노고에 감사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실제 소방관들이 사용하던 물품을 업사이클링한 굿즈의 판매 수익금 전액이 기부금에 포함되었습니다. 특히 클러치와 마스크 스트랩으로 재탄생한 소방 호스와 기동복은 굿즈가 가지는 의미와 깔끔한 디자인, 튼튼한 소재로 구매자들의 호평을 받았는데요, 펀딩 종료 후 기부금 전달 상황 및 사용처,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한 것 또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사례들은 호평받는 업사이클링 굿즈에는 단순히 환경 보호의 가치만 담겨있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10만 시간이 주는 여행의 낭만, 선수와의 추억, 소방관의 통증 치료를 위한 기부처럼 브랜드와 연관된 매력적인 스토리가 있고, 실생활에서 유용하고, 질이 떨어지거나 못생기지도 않죠. 앞서 말했듯 업사이클링은 쓰던 것을 다시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업사이클링 굿즈를 기획할 때에는 유행 만을 좇기보다는 버려진 물건이 진짜 새로운 제품이 되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비자의 친환경 감수성에 맞추어 브랜드만의 특별한 가치와 매력적인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지, 심미성과 기능성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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