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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을 방송하는 시대

피알게이트 2015. 8. 5. 19:51

여러분은 하루에 몇 시간 TV를 보시나요? 질문을 바꿔서, 여러분은 하루 몇 시간 동영상을 시청하시나요? 그리고 어떤 영상을 시청하시나요? 최근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급격한 성장과 영상 플랫폼의 발전으로 이젠 영상을 ‘어디’에서 보느냐가 아닌 ‘무엇’을 보느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을 지배하는 것이 지금까지 마이너로 여겨졌던 인터넷 동영상과 1인 크레에이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TV 방송이 주도하여 트렌드를 만들고 이에 대한 2차 생산이 인터넷과 SNS에서 이루어졌다면, 이젠 인터넷에서의 유행인 형식과 그 안의 대세 인물이 기존 TV 방송 프로그램 기획의 중심에 있고 나아가 트렌드를 만들고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1. 1인 인터넷 방송 시스템을 차용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젼'

(사진= 최근 화제가 된 마이리틀텔레비전 김영만 편, 클릭 시 네이버 TV 캐스트로 이동)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의 화제성은 익히 아실 텐데요. 기존 인터넷 1인 방송 체제를 그대로 차용하여 TV 예능 프로그램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이 부분이 바로 마리텔의 가장 큰 도전이자 변화입니다. TV 방송을 할 수 없는 개인이 대안으로 만들어낸 형식이, 되려 TV 방송 프로그램의 핵심 구성이 되었기 때문이죠. 아직 건재한 TV의 영향력과 1인 방송의 창의력, 신선함,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인터넷 환경 등의 장점이 만나 시청자와 네티즌을 동시에 잡았습니다. 방송 특성상 인터넷 생중계와 TV 송출로 일주일에 두 번 방송이 이루어지는 만큼 노출과 화제 역시 두 배입니다. 선 인터넷 방송으로 인해 정규방송 전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하여 이를 본 방송의 집중으로 이어지고, 방송 심의상 덜어낼 수 밖에 없는 요소는 ‘날 것’을 찾는 네티즌들의 수요에 맞춰 인터넷 생중계로의 관심을 이끕니다. TV와 인터넷 방송의 특징의 적절한 조화가 시너지를 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2. SNS 동영상 생태계를 보여주는 SBS 파일럿 프로그램 '18초'



(출처: 18초 공식 페이스북)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 유튜버가 소개된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젠 그들의 영상제작 방식과 스타성이 방송의 메인 이슈로 등장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바로 SBS 예능 프로그램 ‘18초’(파일럿)을 통해 말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SNS 동영상 생태계를 보여주려는 의도에 걸맞게 SNS에서의 파급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각 출연자가 18초 영상 만들어 이를 SNS채널에 올려 조회수와 반응을 계산하여 우승자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시간 생중계로 인해 방송 녹화 현장을 지켜볼 수 있어 누구나 가장 빨리 영상을 접할 수 있기에 방송 전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SNS에서의 여론은 프로그램의 흥망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미 유명한 SNS 스타 중 몇 명은 이 방송의 중요 출연자입니다. 인기 유튜버은 영국남자 조쉬는 프로 방송인들과 당당하게 영상 조회수를 겨룹니다. 또한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은 방송인 김나영씨에게 방송 제작에 대한 비법을 전수하기도 합니다. 지금 SNS에서 이뤄지고 있는 영상의 흐름이 그대로 TV 방송 프로그램에 적용되게 되는 것이죠. 이 프로그램은 현재 8월 11일과 18일, 2회의 걸쳐 방송될 예정입니다.


▶ SBS 18초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bs18s/


오랜 시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로 분류되는 TV 방송이 위기를 겪자 자신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인터넷과 SNS 환경을 수용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며 결국 매체의 경계가 무너지고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엮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중에 있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으로 각 매체간의 경쟁과 조화, 그리고 주도권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서브로 분류되었던 인터넷 방송이 과연 방송 콘텐츠의 흐름을 손에 쥐게 될까요? 아니면 방송 프로그램의 소재 중 하나로 소비되는 소재에 그치게 될까요? 


[참고기사]

[마이 리틀 텔레비전]│① TV 시대 이후의 예능

'18 초’, 11일 첫 방송…18초 동안 SNS를 사로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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