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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이 줄서는 이유, 소주 때문이라고? 전통주는 이제 더 이상 흘러가는 유행이 아니다!

PRG 매거진

by 피알게이트 2022. 3. 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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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주 (출처: 원스피리츠 홈페이지)

최근 가수 박재범이 원스피리츠 주식회사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고, 소주 사업에 나서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가 가장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은 전통 방식을 고수한 증류식 소주인 원소주(WONSOJU)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정 판매 수량을 빠르게 소진했는데요. 젊은 세대들이 맥주도 와인도 아닌 전통 증류식 소주에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실제로 전통주 시장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더 이상 한 물 간 유행이 아닌 힙'한 술로 자리잡았습니다. 멋없는 술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전통주가 새롭게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요?

 

(왼쪽) 우리술상회 홈페이지, (오른쪽) 마켓컬리 전통주 섹션

우선, 전통주는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갖습니다. 현행법 상 주류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데요. 국내 농산물 소비 촉진과 농가 육성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예외적으로 전통주*에 한해 인터넷에서의 유통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로 온라인 소비가 크게 늘며 온라인으로 구매가 가능한 유일한 주종인 전통주가 와인이나 맥주 등 타 주종에 비해 큰 인기를 끈 것입니다.

 

전통주 산업법 기준 온라인으로 판매 가능한 주종:
1) 국가가 지정한 장인이 만든 술
2) 식품 명인이 만든 술
3) 지역 농민이 그 지역 농산물로 만든 술

 

 

(왼쪽) 배상면주가 '홈술닷컴' 홈페이지, (오른쪽) 더본코리아 '백술닷컴' 홈페이지

이에 전통주 브랜드 배상면주가에서는 온라인 주류 플랫폼인 홈술닷컴을 런칭하고 전통주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에서는 전통주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백술닷컴을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 마켓컬리,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지난해 전통주를 위한 개별 섹션을 마련하며 관심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들은 실제로 올해 전통주 구매 건수가 전년 대비 대폭 상승했다고 발표하며 전통주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술마켓 홈페이지

전통주는 또한 그 다양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입니다. 단순하게는 탁주, 맑은술, 증류주로 분류할 수 있고, 나아가서는 술을 빚는 지역과 재료, 그 방법에 따라 수 십, 수 백가지가 넘는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폭넓은 선택지를 기반으로 시간과 장소, 함께하는 사람과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주류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전통주가 활발하게 유통이 되면서 전통주와 함께 각각의 술이 가진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오랜 역사를 가진 무형문화재 술에서부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새롭게 빚고 있는 술까지 주류가 가진 흥미로운 배경 이야기도 전통주의 매력을 한층 더해줍니다. 이 부분이 주류 그 자체에 집중해 나만의 취향을 탐색하고 특별한 시간을 즐기고자 하는 최근의 주류 소비 문화와 잘 맞아 떨어지는 지점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전통주의 활약으로 더 이상 전통주는 흘러가는 유행이 아닌 일상적인 주류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높은 관심에 힘입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새로운 전통주와 함께 앞으로도 더욱 가열차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저는 이미 전통주의 매력에 빠져 한 병, 두 병 즐겨왔는데요. 전통주가 생소하거나 처음 접해보시는 분들을 위해 탁주, 맑은술 그리고 증류주 중 각각 한 가지를 추천해드리겠습니다.

 

일엽편주 탁주 (출처: 일엽편주 인스타그램)

첫번째는 일엽편주 탁주입니다. 생김새에서부터 강렬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나요? 일엽편주는 안동의 농암종택에서 600년을 넘게 전해 내려온 술로 물, , 전통누룩 만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매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수량만큼 주문을 받아 판매해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12%의 높은 도수가 무색하게 산뜻한 신선함이 첫 입을 감싸고 이후에는 부드러운 목넘김이 느껴지는 술입니다. 술자리의 시작에 함께하기에도, 본식에 곁들이기에도, 마무리를 위한 술로도 참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엽편주는 포장지 또한 멋드러진 감성이 돋보이는데요. 수묵화에 더해 한지에 찍어낸 한자 라벨은 퇴계 이황의 글씨를 집자한 것으로 술자리에 분위기를 더해주는 요소가 됩니다.

▶️일엽편주 홈페이지 바로가기

 

제주 오메기 맑은술 (출처: 제주술익는집)

두번째는 제주 오메기 맑은술입니다. 오메기 맑은술은 대한민국 식품명인인 김희숙 명인이 제주도에서 전통방식으로 빚어내는 술인데요. 제주 고유의 토속주인 오메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약주입니다. 제주도 방언으로 좁쌀을 뜻하는 오메기로 만든 오메기떡과 누룩 그리고 물로 오메기술을 빚고, 위에 뜬 맑은 술을 떠낸 것이 바로 오메기 맑은술입니다. 술을 빚기 위한 주재료 외에 단 하나의 첨가물도 더하지 않는 것이 김희숙 명인의 신념이라고 하는데요. 곡물로 빚은 약주 특유의 달콤한 풍미와 새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어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술입니다. 특히, 국내 최대 전통주 전문점인 압구정의 백곰막걸리에서 지난 2021년 판매된 맑은 술 중 전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제주 오메기 맑은술 홈페이지 바로가기

 

문경바람 오크 40 (출처: 오미나라)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릴 술은 증류주인 문경 바람 오크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크통 숙성을 거쳐 중후한 오크향을 내는 것이 특징인 술인데요. 와인이나 위스키의 전유물로 여겨진 오크통 숙성 술을 전통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술입니다. 특히, 문경 바람 오크는 국내 1호 위스키 마스터 블렌더인 이종기 대표가 선보인 술로 그가 가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완성도 높은 술입니다. 문경의 사과를 착즙, 발표해 제조한 사과 와인을 두 차례 증류하고 이것을 약 1년가량 오크통에서 숙성하면 문경 바람 오크가 완성되는데요. 코 끝에 스치는 산뜻한 향과 반전되는 묵직한 바디감 그리고 달지 않지만 달콤한 향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높은 도수가 부담된다면 다양한 칵테일이나 하이볼로도 즐길 수 있어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문경 바람 오크 홈페이지 바로가기

 

위에 소개해드린 세가지 술 외에도 알려드리고 싶은 술이 정말 많은데요. 그럼에도 아직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수많은 술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설레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봄날, 흥미로운 이야기와 넘치는 개성 그리고 높은 품질과 맛까지 겸비한 전통주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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