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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피할 길은 없다! 필환경시대를 대하는 기업들의 자세

피알게이트 2019. 12. 20. 14:16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라는 소녀의 이름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2019년 타임지에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그레타 툰베리는 스웨덴 출생의 최연소 환경운동가 입니다. 유엔 본부가 개최한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어른들을 향해 “How Dare You(감히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그간에는 없던 방식으로 전세계에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렸죠.

 

<지난 9월 23일 유엔본부의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그레타 툰베리>

 

그런 의미에서 올해 가장 두드러진 사회적 변화를 가져온 국내 이슈들 중 하나는 친환경 운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 여름 정부가 발표한 일회용품 규제 정책을 시작으로 만연한 플라스틱 사용과 과도한 쓰레기 배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는데요. 올해는 이보다 좀 더 나아가 진보적이고 자발적인 친환경 운동이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기존에 친환경이 선택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면, 올해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필환경’ 운동이 트렌드로 떠오른 게 대표적입니다.

 

<환경부가 발표한 2019년 트렌드 ‘이제는 필환경이다!’ 포스터>

 

특히 개인적인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소비를 통해 표현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자발적으로 친환경 운동에 동참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고 환경을 고려한 생활 습관을 채택하는 등 그린슈머(Greensumer)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필환경시대를 맞이한 기업들의 행보도 돋보였습니다. 기업 차원에서도 지속 가능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정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때 친환경 운동에 동참하는 것과 같이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필환경 활동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한화저널에 소개된 필환경 트렌드>

 

 

불필요한 일회용품은 SAY ‘NO’!

커피전문점 내에서 일회용컵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은 이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 됐습니다. 종이 빨대를 쓰는 가게에 대해 불편하더라도 그것이 좀 더 친환경적이고 옳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졌죠.
 
여기서 더 나아가 일회용품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 외식 배달 업체들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4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구의 날’을 맞아 배민 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 이용자가 직접 일회용 수저포크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일회용 수저와 포크 수령을 거절한 고객들에게는 1천원 할인 쿠폰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배달의민족, 일회용 수저/포크 수령 여부 선택 기능 도입>

 

배달 앱 ‘요기요’도 일회용품 안받기 기능 추가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반찬류 안받기 기능도 더해 주목을 받았고요.

 

과대포장은 이제 그만, 더 나은 포장재를 찾아서

필환경 운동이 있기 전에도 꾸준히 지적 받아왔던 과대 포장 문제에 관해서도 업계가 합심해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했습니다.

 

<마켓컬리 ‘올페이퍼챌린지’>

 

모바일 프리미엄 마트 마켓컬리는 신선 배송에 사용되는 포장재로 골머리를 앓다 ‘에코박스 프로젝트 TF팀’을 꾸려 스티로폼 박스 대체재 마련을 강구했습니다. 그 결과 냉동제품 포장재를 친환경 종이박스로 전면 대체하고, 2021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하는 ‘올페이퍼챌린지’ 프로젝트를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켓컬리는 박스만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비닐 완충 포장재나 비닐 지퍼백, 박스 테이프 등도 모두 종이 제품으로 대체하고, 젤아이스팩도 100% 워터팩으로 순차 교체해나가기로 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SSG닷컴 새벽배송 보냉가방 ‘알비백’과 동원샘물로 아이스팩 대신하는 동원 더반찬>

 

이 외에도 SSG닷컴은 새벽배송 전용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보냉 가방 ‘알비백(I’ll be bag)’을 통해 일회용품 80만개를 절감했고, 헬로네이터는 자투리 천과 쌀 포대로 만든 상자를 사용하고 추후 수거해 재활용하는 ‘더그린배송’을, 동원홈푸드는 가정간편식 온라인몰 더반찬에서 사용하는 아이스팩을 동원샘물로 교체하는 등 다양한 기업들이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업사이클링으로 제품에 새생명을!

버려지는 제품들이나 플라스틱 등 원료를 재활용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조금 이른 2012년에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레코드(RE;CODE)’를 론칭했습니다. 당시 녹색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레코드는 론칭 5년 만인 2017년 말 기준 매출 규모가 4배 생장하면서 국내 패션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입지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코오롱FnC부문의 8개 브랜드가 함께 플라스틱이나 페트에서 추출한 재생 원사를 사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스윗셔츠’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 Kolonmall 유튜브 ‘Our 24 Hours 완벽한 재활용(Full Ver.) 영상 바로 보기

 

<코오롱FnC 8개 브랜드가 모여 만든 ‘업사이클링 스윗셔츠’>

 

신세계면세점도 ‘KEEP IT GREEN’ 업사이클링 캡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회수한 폐 선물카드로 여행용 네임택을 제작하고 국내 기준으로 약 90% 정도 재활용될 수 있는 크라프트지를 네임택 포장지로 사용한 것인데요. 오는 1월 2일까지 50달러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 선착순 4000명에게 리사이클링 네임택을 선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신세계면세점이 ‘KEEP IT GREEN’ 업사이클링한 캠페인 일환으로 만든 여행용 네임택>

 

혹시 필환경 운동에 관심이 생긴다면, 일상 속에서 바로 실행 가능한 것들부터 차근차근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영수증은 받지 않는다거나, 텀블러나 재사용 가능한 에코백을 장바구니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거에요!

 

그럼 새해에는.. 우리 쵸큼 더 엨호-F렌들리 해져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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