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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신도 솔플(Solo-Play)중?

피알게이트 2016. 8. 25. 12:18

 

      

 

 

 

혹시 혼자 밥을 먹거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보면 불쌍하거나 외로워보인다고 생각한 적이 있으신가요? 마이크로밀 엠브레인의 조사에 따르면, 집이 아닌 밖에서 혼자 활동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98.8%이나 된다고 합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솔플(Solo-Play) 경험이 있는 것이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 답한 사람은 72.4%, 본인이 원해서 혼자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람은 71.9%에 달했을 뿐만 아니라 전체의 92.6%가 앞으로도 나홀로족이 더 많아질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이처럼 나홀로족은 더 이상 불쌍하거나 안쓰러운 존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자 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낳은 신인류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자발적 솔플(Solo-Play)현상이 빚어낸 대한민국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살펴보겠습니다. 

 

 

늘어나는 1인 가구와 더불어 급증하는 자발적인 솔플족

 

 

지난해 통계청은 대한민국 1인 가구가 511만 가구라고 발표했습니다. 전체 가구의 4분의 1을 기록한 수치입니다. 1인 가구의 급증은 나홀로족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지만, 바쁜 생활 패턴과 개인주의 성향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생활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친구나 연인, 가족들과 시간을 맞춰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일정에 맞춰 개인 취향에 맞는 활동을 마음대로 즐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러한 상황과 사고방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자발적인 솔로 플레이어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정한 솔플족은 영화와 여행도 당당하게!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솔플을 많이 해보지 않았거나 바라만 보았다면,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먹는 술)도 높은 벽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실 때에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밀 엠브레인의 조사에 따르면,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볼 때 외로워 보인다(20.1%), 안쓰럽다(11.2%), 초라해보인다(10.6%)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로 떠올렸습니다.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은 외로워 보인다는 답변이 45.4%일 정도로 훨씬 더 부정적이었습니다.

 

 

 

반면, 진정한 프로 솔플러들은 혼밥, 혼술처럼 단순히 먹는 수준을 뛰어넘지요. 이제는 영화는 물론 여행까지 홀로 당당하게 떠납니다. CGV 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전체 영화 티켓 매출 중 1인 티켓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메가박스는 2013년 코엑스점에 혼영족을 위한 싱글석 2개 관을 도입한 후 2014년에 추가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1인 여행객이 많은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들은 홀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들까지 개발할 정도입니다.

 

 

혼자 먹고, 자고, 놀지만 공유는 한다!

 

 

 

<사진: tvN 혼술남녀 공식 홈페이지>

 

TV에서도 싱글 라이프나 나홀로족에 대한 프로그램들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얼마나 ‘혼자’하는 생활에 익숙해졌는지, 나홀로족이 얼마나 대중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는지를 증명하며 대중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소소한 싱글 생활을 보여주어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MBC의 ‘나 혼자 산다’ 뿐만 아니라 9월 초 방영 예정인 tvN ‘혼술남녀’는 혼자 술을 마시는 젊은이들의 라이프라는 색다른 소재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답니다. 

 

방송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삶 속에서도 공감대 형성은 자발적인 솔플의 기본입니다. ‘있어보인다’와 ’ability(능력)’의 합성어인 '있어빌리티'의 메카, 인스타그램에서는 당당한 솔플러들의 활동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타인에 의해서 억지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만의 활동을 자랑스럽게 SNS에 인증하는 문화도 당연시 여겨지고 있는 것이죠. 인스타그램에는 ‘혼자’ 관련 태그가 매우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혼자’는 약 44만, ‘혼자놀기’는 약 16만 건의 태그가 존재하고, ‘혼자여행’은 약 12만, ‘혼밥’은 약 9.5만, ‘혼술’은 약 3.9만 건으로 검색되며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태그 키워드  건 수 (2016-8-17 오전 기준)
 혼자  441,291
 혼자놀기  157,185
 혼자여행  123,276
 혼밥  94,680
 혼술  38,573
 혼자서도잘해요  33,870
 혼자서  26,949
 혼자만의시간  18,615
 혼자먹기  10,315
 혼영  6,283
 혼자놀기달인  3,001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진 않을까?

 

하버드대에서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심리적 효과를 연구하기도 했는데요. 이 결과에 의하면 혼자서 경험한 일들은 더 진한 기억으로 남고, 혼자 시간을 많이 보낼수록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나 감정이입 능력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혼자 있을수록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를 더 정확하게 인지하여 타인의 상황에 대한 몰입도가 더 높아지는 것이 흥미롭지 않나요?

 

 

 

물론 친구나 가족, 동료들과 함께 수다를 떨며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자발적인 멋진 솔플러가 되어 나에게만 집중하고 휴식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기사 및 자료]

뉴스토마토 (1인가구 500만 시대)'혼밥•혼술' 나홀로 문화도 각양각색 

헤럴드경제 행복한 삶의 첫 선택 ‘자발적 싱글’ 

헤럴드경제 [솔로이코노미 시대 ①] 혼밥ㆍ혼술… “나는 혼자 쓴다” 

헤럴드경제 [솔로이코노미 시대 ②] 2030 홀로 영화보고ㆍ여행가고 …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세계일보 [김현주의 일상 톡톡] 이미 ‘혼자’에 익숙해져버린 대한민국 

나홀로족(族) 관련 인식 조사 - 마이크로밀 엠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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