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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 다운 X, 밀어서 보는 카드뉴스 전성시대

피알게이트 2015. 5. 2. 13:16

최근 들어 모바일 언론 기사 구독이 증가하며, 전통적인 '사진+문서 단락형'을 탈피한 '카드뉴스' 등의 다양한 기사 형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모바일 구독 시에는 긴 본문 스크롤을 내리며 기사를 읽는 것에 대한 부담이 웹 이용 시보다 큽니다. 또한 모바일 기사 구독이 출퇴근 중에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내용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가볍게 소화할 수 있는 형태와 내용의 기사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에 부합하기 위해 기사를 이미지나 영상 형태로 전달하며 주목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템플릿의 뉴스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스크롤 다운 X, 밀어서 보는 카드뉴스 전성시대

대표적인 예는 여러 장의 사진을 옆으로 밀어서 볼 수 있는 '카드뉴스'입니다.


<eNEWS 24, [카드뉴스] '강용석의 고소한 19', 5월에 대처하는 '여행의 자세' 중>


카드뉴스는 이미지 위에 간단한 문장을 얹은 형태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의 뉴스입니다. 스마트폰에서 한 장씩 옆으로 넘기며 볼 수 있어 편하고, 내용과 관련 있는 이미지와 간결한 문구로 기사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기도, SNS에서 보기도 수월합니다.


<네이버 '카드뉴스' 검색 결과>


네이버에서 '카드뉴스'를 검색해 봤습니다. 이데일리, MBC TV, 스포츠경향, 경향신문, 뉴스1, 톱스타뉴스, 한겨레, 한라일보, 매일경제, 아시아경제, 이투데이 등 대충 훑어봐도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카드뉴스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카드뉴스는 언론 기사의 웹 이용자보다 모바일 이용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에 등장했습니다. 이는 곧 획기적인 것으로 각광받으며 '드디어 뉴스가 한 걸음 더 진화했다'는 찬사와 함께 해당 언론사의 트렌디함을 반영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여러 장의 사진을 밀어서 보는 것에 익숙해진 덕분에, 밀어서 보는 카드뉴스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여러 언론사가 이 템플릿을 차용하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 홈페이지에서도 밀어서 보자!

카드뉴스 예시를 몇 가지 보여 드리겠습니다.


<스브스뉴스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물 '자네, 엑셀은 좀 하는가?'>


'스브스뉴스'는 SBS의 페이스북 페이지 중 하나로, 40,457개의 좋아요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5월 1일 현재 지난주와 비교해 좋아요가 7.8%만큼 증가했고, 108,613명이 페이스북에서 스브스뉴스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반응도 좋은 편입니다. 

스브스뉴스 게시물은 이미지와 디자인 퀄리티가 높은 편이고, 텍스트의 톤 앤 매너도 적절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스브스뉴스의 카드뉴스가 가장 좋은 예라는 것은 아니며, 아래에서 지적할 콘텐츠의 '주제' 분야나 일부 기사의 저작권에 대한 논란은 일단 유보하겠습니다.)


*카드뉴스와는 관련이 없지만, '뉴스의 진화', '새로운 형태의 뉴스'라는 측면에서 1~3분 내외의 영상으로만 소식을 전달하는 VIDEO MUG의 페이스북 페이지(클릭)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노컷V 홈페이지>


'노컷V'는 홈페이지 자체를 카드뉴스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작했습니다. 새 페이지로 이동하지 않고도 각 이미지 옆의 '>' 버튼을 클릭해 밀어서 내용을 볼 수 있으며, 기사 아래 버튼으로 SNS에도 바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카드뉴스, 지금 이 순간 완벽한가?

카드뉴스가 재미있는 형태의 뉴스 전달 템플릿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 아래 내용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많은 이미지를 필요로 함

보유 이미지가 부족해서일까요. 몇몇 언론사에서 저작권에 구애받지 않고(?) 이미지를 마구 가져다 쓰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기업 SNS를 운영하시는 분들이라면 직접 찍든, 유료사이트에서 구매하든, 이미지에 얼마나 많은 공이 들어가는지 알고 계실 겁니다. 언론사들은 이 부분에 대한 준비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이미지에 저작권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언론사들도 이미지 사용에 좀 더 신중을 기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카드뉴스=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콘텐츠. 즉, 재미 위주의 기사

카드뉴스에는 정치나 경제, 사회 문제 등의 내용보다는, 설문조사, OO가 OO 한 이유 O 가지, 랭킹, 예능 프로그램, 여행, 등 흥미 위주의 일회성 소비 콘텐츠가 일반 언론 기사에 비해 많습니다. (물론 전자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후자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이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어떤 정보가 중요한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카드뉴스가 늘어나면서 언론사가 전달하는 정보의 종류와 그 비율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카드가 fun 한 템플릿이만큼 그 안에 더 재미있는 내용을 넣어 반응을 유도하고자 하는 동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카드뉴스가 흥미 위주의 콘텐츠에만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텍스트로 파악이 어려운 내용을 '도식화'하는 등 복잡하고 딱딱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어딘가 부족한 개그 코드, 재미가 없다

카드뉴스가 흥미 위주의 콘텐츠를 많이 다루다 보니, 기존의 문서 단락형 기사에 비해 재미있는 표현을 섞을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사람들에게 와 닿는 유머를 전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점 역시 많은 SNS 채널 운영자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요. 여러 언론사들이 부족한 유머 '감'을 그대로 드러내며 어설프게 웃기려다 재미도 없고, 한없이 가벼워지기만 하는 콘텐츠들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카드 뉴스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내용에서 유머를 얼마나 섞어야 하는지와 함께, 온라인 콘텐츠 어조와 분위기에 대한 감각을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카드뉴스는 언론 기사에 요구되는 정보의 종류와 질, 객관성을 충족하면서도, 모바일 콘텐츠로서의 흥미도 가미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뉴스 기사나 SNS 콘텐츠보다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카드뉴스가 아직 보편화되는 단계에 있으므로, 여러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며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좋은 도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위 내용 중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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