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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연말, 차 한 잔으로 일상의 여유와 힐링을 선물하는 신사동 티 카페 추천!🍵 본문

신사동, 오늘

포근한 연말, 차 한 잔으로 일상의 여유와 힐링을 선물하는 신사동 티 카페 추천!🍵

피알게이트 2022. 11. 30. 14:31

며칠 전 얼음이 얼기 시작해 첫눈이 내리는 절기인 소설(小雪)도 지나 얼죽아인 저도 따뜻한 음료가 생각나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엔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가끔씩 몸과 마음을 환기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곤 합니다.


한동안 커피에 밀려왔던 차가 최근 몇 년간 불어온 ‘헬시 플레저’, ‘웰니스’ 등의 건강 트렌드 열풍을 타고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신개념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들을 겨냥하기 위해 전통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블렌딩티부터 티 칵테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차를 즐길 수 있는 티 카페가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오늘은 신사러가 직접 가 본 신사동의 티 카페 3곳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1. 차분(TCHA BOON)

첫번째로 소개드릴 티 카페는 블렌딩티 전문 티샵 ‘차분’입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차분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는데요, 기다란 바 테이블 뒤로 블렌딩티에 사용하는 수십 종류의 찻잎을 유리병에 디피해 놓은 모습이 약방을 연상케 했습니다. 차분에서는 차의 베이스와 맛, 향을 나만의 취향대로 선택하고 티 이름을 붙이는 커스텀 블렌딩 체험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1잔의 시음과 2개의 티백까지 제공한다고 하니 취향에 맞는 티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어 보입니다. 😊

 

차분(TCHA BOON) 내부

저는 홍차, 녹차, 허브 등을 베이스로 한 차분의 6가지 시그니처 블렌딩 티 컬렉션 중 마음으로부터, 같이, 고요를 마셔봤습니다. 차분 티 컬렉션은 한 잔에 4,500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드립백과 모래시계, 티카드, 그리고 차와 즐길 수 있는 다과로 호두 곶감 말이를 한 상에 내어 주셨습니다. 제가 고른 ‘마음으로부터’라는 차는 장미꽃을 베이스로 은은한 장미향에 레몬그라스와 오렌지 껍질의 향, 그리고 사과와 파인애플의 달콤한 맛까지 느껴져 함께 나온 다과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조용하고 잔잔한 음악에 따뜻하게 우린 티를 한 모금 마시니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해져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차분 시그니처 블렌딩 티 컬렉션 중 마음으로부터, 같이, 고요

차분은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로 유명한 인텔리젠시아 커피의 디스트리뷰터로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블렌딩티는 물론 티를 활용한 커피 메뉴부터 인텔리젠시아 원두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샘플러까지 판매하고 있어 차를 좋아하시는 분도, 커피를 즐기시는 분도 만족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좋은 차와 원두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나만의 블렌팅티를 경험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카페 ‘차분’을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2. 티이(tea E)

다음은 신사역과 가로수길 사이의 먹자골목 끝에 위치한 ‘티이’입니다. 신사동의 맛집들이 즐비한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타코 가게 뷰의 조그마한 카페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티이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카페로 들어가는 순간 도심 속에서 분리되어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티이에는 사장님이 직접 공수해 오신 다양한 차 리스트가 독보적으로 많아 매일 다른 차와 티푸드가 함께 제공되는 티코스(일명 티 오마카세)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티코스에는 싱글티와 밀크티, 티베리에이션 등 총 5잔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장님의 넘치는 인심으로 방문하시는 손님들 대부분이 10여 종의 메뉴를 즐겼다는 후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티이(tea E) 내부

저는 첫 방문으로 티 코스가 아닌 단품 메뉴를 예약했는데 들어서자마자 티 코스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바로 후회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서 사장님께서 비 오는 날 잘 어울리는 차로 한국황차, 육보차, 운남백차, 목련꽃차 등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중 목련꽃차가 성질이 따뜻하고 매콤해 밀가루 음식과 페어링 하기 좋다고 설명해 주셔서 바로 목련꽃차와 홍차 시럽을 곁들여 먹는 크루아상을 주문했습니다! 


목련꽃차는 먼저 꽃잎이 떠다니는 모습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갔습니다. 생강차처럼 알싸한 향에 달달하면서도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맛이 너무 좋았고 총 세 번 우려 주셨는데 색은 점차 연해졌지만 향과 맛은 여전히 남아있어서 마지막 잔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크루아상은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홍차 시럽에 계절과일인 사과와 홍시 두 조각이 곁들여져 나왔는데, 가을의 과일들과 시럽이 잘 어우러져 차와 먹기 좋았습니다.
  

목련꽃차와 크루아상

티이의 가격도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목련꽃차는 10,000원, 크루아상은 제철과일을 추가해 9,000원으로 티 코스가 39,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적인 면이나 퀄리티적인 부분에서 티 코스를 더 추천드립니다! 저는 단품 메뉴도 만족스러웠지만 다음에는 티 코스로 방문해 더 많은 차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게를 나가기 전 목련꽃차와 함께 추천해 주셨던 차 샘플들을 챙겨 주시는 사장님의 인심에 또 한 번 마음이 따뜻해진 시간이었습니다. 차를 사랑하시는 사장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풍성한 티 음료, 티 푸드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3. 맥파이앤타이거(Magpie&Tiger) 신사티룸

마지막으로 추천드리는 곳은 저희 피알게이트에서 걸어서 4분 거리에 있는 맥파이앤타이거 신사티룸입니다. 맥파이앤타이거는 ‘까치와 호랑이가 소개하는 동아시아의 좋은 차’라는 뜻을 가진 카페인데요, 이름 뜻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맥파이앤타이거 역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고 널찍한 바 테이블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조용하고 여유롭게 티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맥파이앤타이거(Magpie&Tiger) 신사티룸 내부

저는 구움 과자와 치즈케이크, 양갱, 정과 등 계절마다 새롭게 준비되는 다식 플레이트 ‘계절의 플레이트’와 함께 ‘2014 포랑산 보이숙차’를 즐겼습니다. 계절의 플레이트는 15,000원, 싱글티는 평균 12,000원이라는 가격대로 처음 주문할 때는 조금 비싸다고 느꼈지만 메뉴가 나오자마자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4 포랑산 보이숙차는 비 온 뒤 숲을 거니는듯한 우디함에 묵직한 바디감이라고 표현하셨는데요, 부드럽고 포근한 맛이 느껴져 추운 이 계절에 정말 잘 어울리는 차인 것 같습니다. 아기자기한 다식 플레이트도 먹기 아까울 만큼 너무 귀여웠고 5개 모두 차와 함께 페어링 하기 좋았습니다.

 

2014 포랑산 보이숙차와 계절의 플레이트

맥파이앤타이거는 완전히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차를 즐길 수 있어 앞서 소개 드린 두 곳과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것 같습니다. 또한 맥파이앤타이거는 플래그십 스토어 클레어스서울 2층에 위치한 티룸으로 아래층에는 뷰티 브랜드 클레어스의 매장과 체험존이 마련되어 있어 함께 구경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가까운 만큼 피알게이트 여러분들도 방문해 잠시 여유를 만끽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커피와 블렌딩티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티 카페부터 프라이빗한 티룸까지 신사동에서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 3곳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2022년이 한 달 남은 지금, 차 한 잔과 함께 몸과 마음을 녹이며 올 한 해 지나간 일들은 뒤로하고 따뜻하게 1년을 마무리하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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