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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오늘

사운드를 마주하는 공간 '스트라디움'

피알게이트 2016. 7. 22. 13:26

Pick! "한번쯤, 진지하게 양질의 사운드를 마주하고 싶다면!!!"


음악 좋아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때만 해도 CD를 스무 장씩 들고 다니며 쉬는 시간이 되기 무섭게 이것저것 듣곤 했는데 지금은 수천 곡의 음악 파일을 갖고 다니면서도 출퇴근 때 한두 곡 들을까 말까 하니. 그런데도 불구하고, ‘네, 음악 좋아합니다’ 대답하게 되는 건 음악을 마주하는 즐거움, 간혹 그 자체만으로 감동적인 순간을 알기 때문인 듯합니다. 음악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성질, 어떠한 ‘미질(美質) 같은 것은 아무래도 모르는 척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런 맥락에서, 한남동에서 회사를 다닌 지 반년이 다 돼서야 ‘스트라디움’을 방문한 데 대해서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게 되네요. 명명(命名)하자면 ‘사운드를 마주하는 공간’, 진지하게 음악을 듣고 싶다면 한 번쯤 가 볼만한 장소 ‘스트라디움(Stradium)’을 ‘한남동’에서 ‘오늘’ 제가 갔다 왔습니다.

스트라디움

스트라디움

스트라디움

- 건축학개론의 국민 첫사랑 집을 설계한 건축가 구승회씨가 지었다는 건물. 아담하면서도 눈길을 끈다. ‘서비스 좋군, 서비스 좋아’를 끌어내는 친절한 리셉션.


스트라디움은 간단히 말하면 ‘고급스러운 음악감상실’ 입니다. 

스마트폰의 등쌀에 떠밀려가던 MP3 회사에서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아이리버가 새로운 정체성에 걸맞게 세운 곳이에요. 역시 거꾸로 생각하면 해법이 나오는 걸까요? 브랜드 이미지를 알려주듯, 건물은 자그마하지만 세련됨을 뿜어냅니다.

스트라디움

스트라디움

- 팜플렛과 입장권. 입장권으로 차를 마실 수 있다.


입장료는 1만원. 조금 비싼 듯 하지만 일단 들어가면 몇 시간이고 머물 수 있고, 또 4층 옥상에 있는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의 차 한잔이 포함이니 그 정도면 괜찮군 싶어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전 층에서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1층은 이른바 ‘사운드 갤러리(Sound Gallery)’입니다. 

시대별로 나누어 둔 음악을 고음질로 즐길 수 있도록 했죠. 1층에는 품번이 다른 다양한 아스텔앤컨 플레이어와 헤드폰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가요부터 팝, 재즈와 락,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의 유명 음반이 시대별로 들어있어 천천히 골라 들을 수 있습니다.


스트라디움

스트라디움

스트라디움

- 벽에 걸린 그림을 감상하듯 음악을 듣도록 한 구조는 ‘사운드 갤러리’라는 네이밍과 탁월한 매치

- 도요타에는 렉서스가 현대에는 제네시스가 있듯, 아이리버에는 ‘아스텔 앤 컨(Astell & Kern)’이 있다. 아스텔 앤 컨은 아이리버의 최고급 고음질 오디오 시스템으로 MQS(Mastering Quality Sound) 라는 고음질 음원을 제공한다.


지하 1층은 아마도 이 곳에서 제일 인기가 많을 법한 공간이에요. 

편안히 앉아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벽장처럼, 소파처럼 구성된 ‘사운드 알코브(Sound Alcove)’와 두 개의 청음실인 ‘뮤직룸(Music Room)’이 있습니다. 사운드 알코브에서는 은은한 조명 아래 편안히 기대앉아 서가에 배치된 책을 볼 수 있도록 했는데,  “인생사진이 나오는 장소”라고 추천하더군요.


스트라디움

스트라디움

스트라디움

- 아늑한 골방같은 장소로 오랜시간 음악을 들으며 책 읽기 좋다.


청음실에선 ‘막귀’로 들어도 좋은 사운드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물욕이 없는 사람이라도 ’역시 비싼 게 좋구나’, ‘열심히 돈 벌어야지’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오디오 시스템이 굉장한 사운드를 쏟아냅니다. 


스트라디움

- 청음실은 이날은 재즈와 팝을 들을 수 있었다. 뮤직 큐레이터가 엄선한 음악을 듣게 되는 시스템.


스트라디움

스트라디움

스트라디움

- 웅장한 사운드의 오디오 시스템. 이곳에서 음악을 듣고 구매도 가능하다.


스트라디움은 작년 10월 개장 당시 상당수의 공연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하는데, 음악감상실에선 음악을 성정해주는 뮤직 큐레이터가 앉아 있어요. 요청하면 미술관 큐레이터처럼 선곡 설명도 해주고, 안내도 해준다지만 저는 쑥스러워 패스했습니다.


2, 3층은 공연이 진행되는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스트라디움에서는 매번 내용을 바꿔가며 큐레이션을 진행하는데 시간을 맞춰가면 무료로 들을 수 있어요. 주말 밤에는 ‘Live and Talk’라는 이름으로 피아노, 섹스폰 연주와 같은 자그마한 공연도 진행되는데 입장료와 별도로 3~4만원을 내야 합니다.



스트라디움

- 오후에 큐레이션 행사가 있어 준비중인 2층 스튜디오. 세계적인 어쿠스틱 디자이너 샘 토요시가 설계해 최고의 음향을 자랑하는 공간이다.


스트라디움

- 복도에는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있다.


스트라디움

스트라디움

스트라디움

- 볕이 잘 드는 옥상 쉼터에선 입장객은 공짜로 차 한잔씩을 마실 수 있고 MQS 음반과 기념품도 살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을 꼽자면, 아무래도 기기회사가 세운 공간이어서 인지 음악보다는 사운드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 강했습니다. 물론 사운드가 풍성하고 음질이 좋으니 음악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게 되긴 했지만, 수많은 하이엔드 플레이어를 갖춘 데 비해 컨텐츠는 다소 부실한 느낌이라고 할까.  제가 사용한 플레이어엔 키스 자렛의 쾰른 콘서트 앨범을 기껏 넣어두고 앵콜곡인 Part II C만 있었어요. 이 경우는 마치 자장면과 탕수육을 시켰는데 서비스로 주는 군만두만 배달 온 느낌이랄까요. 나름 주제를 정해 각 기기에 다른 음악을 넣어뒀다고는 하지만 클래식으로 분류된 플레이어를 트니 여수 밤바다가 나오고.. 조금 더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스트라디움

- 내가 좋아하는 카에따노 벨로쥬 음악도 달랑 하나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방문해서 음악을 듣고 또 기회가 되는대로 공연을 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걸 보면 별 5개 만점에 3개반 이상은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음악도 빠르게 빠르게 내려 받아 듣는 세상에, 진지하게 마주하게 되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으니까요. 어떤 유명한 시에 나왔던 말처럼 역시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는 법인 것 같습니다. 음악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마주하고 싶다면 한번쯤 스트라디움에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중요한 걸 잊었네요. 스트라디움은 명품 현악기인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와 음악당을 뜻하는 오디엄(Odeum)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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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동 739-13 스트라디움빌딩 | 스트라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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