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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출시, 파랑새 떠난 X.. 불붙는 SNS 전쟁🔥

피알게이트 2023. 8. 28. 15:30

지난달 메타(Meta)가 텍스트 기반 소셜 미디어 스레드를 출시하였습니다. 5일 만에 가입자수 1억 명을 돌파하며 트위터의 대항마로 관심을 모았는데요. 디지털 시장법 도입으로 유럽연합(EU) 거주자가 제외된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입니다.

 

이렇게 단시간에 스레드가 많은 가입자수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간편한 가입절차입니다.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으면 몇 초도 걸리지 않고 스레드 계정 생성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트위터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유저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분별한 해고, 트위터 블루 유료화, 게시글 열람 횟수 제한 등으로 일론 머스크의 운영 방식에 많은 불만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었기에 트위터 유저들이 떠나지 못하고 계속하여 이용하였는데요. 이러한 시기에 스레드가 출시되며 이용자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스레드 돌풍에 기업들도 발 빠르게 스레드를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  스픽 스레드 (@speak_kr)

대표님한테 허락 안 받고 걍 시작한 스픽 SPEAK

영어공부 앱 스픽은 담당자의 개인 SNS 채널처럼 격식을 차리지 않고 솔직한 이야기들을 올려 인기를 얻고 있어요. 담당자의 MBTI, 사무실에 출근하는 강아지 만두의 사진 등 일상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영어공부 앱답게 일상에서 쓸 수 있는 영어 표현도 자연스레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처 :  올리브영 스레드 (@oliveyoung_official)

캐릭터로 친근하게 소통하는 올리브영

기존에도 인스타그램, 트위터를 잘 활용하는 올리브영은 기존 행사나 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주로 업로드 했었는데요. 기존과는 다르게 캐릭터와 친근한 말투로 스레드를 활용 중입니다.

 

출처: 아이지에이웍스

 하지만5일 만에 돌파했던 스레드는 출시 2주가 지난 시점부터 1일 이용자수와 이용 시간이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해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스레드가 계속하여 흥행을 이어가지 못하는 이유로는 트위터와 유사하지만 해시태그, 검색, DM 등 이용자가 원하는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내가 팔로우하지 않아도 알고리즘에 따라 인플루언서나 모르는 사람의 게시물이 떠 피로도가 높아지고 앱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 보니 이용시간이 줄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출처: 아이지에이웍스

무엇보다 트위터보다 더 나은 기능이 없기 때문에 단단한 트위터의 팬층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두 앱의 교차 이용자 30만 명 중 40%가 트위터와 스레드를 함께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사용시간이 트위터가 20.06, 스레드가 7.07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클럽하우스나 본디처럼 잠깐 반짝하고 사라지는 서비스가 아닐지 우려 섞인 시선도 있습니다.

 

이에 메타는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자신이 팔로잉 중인 계정의 게시물을 시간 순으로 볼 수 있는 팔로잉 탭 추가, 게시글 번역, 웹 버전 출시 등, 스레드에 새로운 기능을 빠르게 추가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과연 진짜 트위터의 대항마가 될지,반짝 인기 일지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파랑새 떠나보낸 X

"우리는 곧 트위터 브랜드, 점진적으로는 모든 새(새 문양)에게 작별을 고하게 될 것"

 

7월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로고를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하루 만에 파랑새를 과감히 떠나보냈습니다. 로고뿐만 아니라 파랑새가 떠난 자리에는 ‘X’라는 이름이 자리 잡았는데요.

 

X는 트위터를 메시징, 지급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만들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비전이 담겨 있습니다. X는 일론 머스크가 가장 좋아하는 알파벳이기도 합니다. 아들의 이름 (X Æ A-12 머스크)뿐만 아니라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 X, 테슬라 모델 X, AI 스타트업 xAI 등 회사명에도 X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름 교체 후 많은 비판적인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트윗을 게시글로 바꾸고, 리트윗은 리포스트로 바꾸면서 그동안 쌓아온 트위터의 브랜드 가치를 한 순간에 잃었다는 평가와 트위터만의 매력을 모두 파괴한 행위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한 편으로는 브랜드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면 이름을 바꾸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원하는 중국의 위챗이 될지 우버, 스냅과 같이 슈퍼앱에 도전했지만 불발탄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론 머스크 vs 마크 저커버그

스레드와 X의 대결보다 더 주목받은 대결이 있었는데요. 바로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의 대결입니다. 두 사람의 대결은 지난 6월 마크 저커버그가 스레드 출시를 예고하자 일론 머스크가 비꼬는 글을 올렸습니다. 트위터 이용자가 마크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하니까 조심해라라고 답장을 하자, 일론 머스크가 실제로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고 답하며 대결이 시작되었습니다.

 

 

출처: 트위터 유저가 만든 가상 포스터

마크 저커버그도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위치를 보내라라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두 사람 중 누가 이길지 설전이 벌어지고, UFC 대표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에서 진행하라고 제안까지 했는데요. 아직까지도 두 사람의 대결은 실제로 이어지지 않고 해프닝으로 끝나가고 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새로 출시된 스레드, 개명한 X 두 브랜드 모두 바이럴 마케팅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숏폼 플랫폼인 틱톡도 7월 말 텍스트 콘텐츠 기능을 추가하고 이커머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슈퍼앱 전쟁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미지-인스타그램, 텍스트-트위터, 숏폼-틱톡과 같이 뚜렷했던 SNS 서비스 영역 경계는 더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스레드가 X를 잡을지, 슈퍼앱 X의 탄생일지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전쟁이 시작될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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