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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리오 맥도날드 해피밀을 통해 살펴본, 한정판에 관한 인간의 욕망

피알게이트 2015. 1. 26. 09:12

슈퍼마리오 맥도날드 해피밀을 통해 살펴본, 한정판에 관한 인간의 욕망


인간을 ‘욕망하는 주체’라 정의한,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 ‘자끄 라캉’은 인간이 가지는 욕망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인간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 욕망을 느낀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내 것이 되기가 그다지 쉽지 않은 그 어떤 것에 대한 욕망. 이러한 심리를 가장 적절히 이용한 마케팅이 최근 이슈가 됐죠? 작년 5월 30일과 6월 16일 한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이탈리아 출신 배관공 ‘슈퍼마리오’ 피규어를 구입하면 햄버거와 음료 등을 증정하는(?) ‘맥도날드 해피밀 대란’입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그 이름, 한정판과 마감임박

굳이 자끄 라캉의 말을 빌지 않아도, ‘가질 수 없는 너’, 또는 ‘나만의 것’을 키워드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마케팅은 꾸준히 계속되어 왔습니다. 사실, 끊임없이 기준이 높아만 가는 ‘명품’ 마케팅이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프리미엄한 무엇’으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시초가 아닌가 합니다. 마치, 중국의 황제가 아니면 금빛 노란 색을 쓸 수 없었던 것처럼요. 

 

자신만의 나이키 슈즈를 디자인해 택배로 구입할 수 있는 NIKE iD 서비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서비스 불가

미국과 일본에서 먼저 실행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나이키의 커스텀 슈즈 서비스 ‘NIKE iD’ 는 ‘나만의 것’이러한 심리를 제대로 꿰뚫고 있는 마케팅입니다. 그러나, 특정 소수를 위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진 이러한 마케팅은 점차 다른 양상의 움직임을 낳게 됩니다. 

단돈 3,500원의 해피밀이면 어때? 나만의 마리오라면 OK!

지난 1월 말, ‘모나미 한정판 대란’을 기억하시나요? 무려 36억 자루를 팔아치웠다는 가공할만한 레전드급 볼펜 ‘모나미 153’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모나미 153 볼펜 50주년 한정판’은 출시된 그날, 1만개 모두를 팔아치우며 온오프라인을 한바탕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모나미 153 볼펜 50주년 한정판은 중고 사이트 등에서 거래될 정도로 수집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it 아이템’이 됩니다. 

 

3,500원이라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과 매장 접근성이 해피밀 대란의 요인 중 하나

맥도날드 ‘해피밀’ 슈퍼마리오 버전이 이러한 거대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원인도 모나미 한정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저렴한 가격’과 '접근하기 쉬운 위치'입니다. 

해피밀을 판매하는 전국 맥도날드 매장 수는 총 300개. 해피밀을 취급하는 매장만 91개입니다. 어지간한 대도시에서는 모두 해피밀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맥머핀이나 불고기버거/치즈버거/햄버거, 또는 맥너겟 4조각 중 하나, 해쉬브라운이나 후렌치 후라이, 또는 파인애플 프룻컵 중 하나, 콜라나 스프라이트, 환타나 생수, 우유나 미닛메이드 주스 캔 중 하나를 고르는 세트가 3,500원이니 가격 또한 저렴합니다. 

모나미 153 볼펜의 몇십 배에 달하는 가격이기는 하지만, 정가 2만원 정도였던 ‘모나미 153 볼펜 50주년 한정판’ 역시 일반 사용자가 호기심에 접근해볼 만한 가격이었거든요. 

추억의 저변이 넓은 캐릭터, 아~ 슈퍼마리오여…

둘째 요인은, 더도 덜도 말고 ‘마리오’라는 캐릭터의 친숙함입니다. 원래 맥도날드 해피밀에서 제공하는 토이는 그 퀄리티가 상당하기로 유명합니다. ‘스펀지밥’이나 ‘마루코짱’, ‘포켓몬’, ‘스머프’ 등의 퀄리티도 상당했어요. 3500원에 토이만 구입해도 사실 큰 불만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슈퍼마리오는 달랐습니다. 캐릭터 공감의 폭이 기존 토이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넓었거든요. 

 

마리오만큼 세대를 아우르는 캐릭터도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특정한 세대만 향수를 가질 수 밖에 없는 토이에 비해, 누구나 한번쯤은 써본 적이 있는 모나미 153 볼펜처럼, ‘닌텐도 DS’ 세대인 20대부터 이전 ‘패미콤’의 기억이 남아있는 40대까지 폭넓은 세대가 슈퍼마리오를 추억하고 있었거든요. 사실, 이 사람들은 슈퍼마리오를 증정하는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가 두 세배 가격이었어도 구입을 망설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SNS 친구가 바로, 당신의 쇼호스트 “슈퍼마리오 해피밀 마감 임박!”

세 번째는 바로 인터넷, 특히 SNS입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블로그 등에서 시시각각으로 올라오는 ‘인증샷’과, 맥도날드 앞에 늘어선 줄을 보여주는 사진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환청을 선사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자~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조금 있으면 마감이에요!!

지난 6월 16일 새벽 1시 부근, 2차 해피밀 대란때 맥도날드 안산점 앞에 해피밀을 사기 위해 늘어선 긴 줄

모나미 한정판 사태때를 기억하나요? SNS를 통해 모나미 한정판의 인증샷과 구매 실패 후기가 줄줄이 공유됐고, '어느 매장에 재고가 있다더라'는 정보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오갔습니다. 해피밀 세트도 마찬가지였어요. 

한정판 슈퍼마리오 피규어나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에 별 생각 없었던 사람도, 자신의 타임라인에 줄줄이 올라오는 이러한 피드를 읽다보면 ‘대체 이게 뭐길래?’하는 호기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다큰 어른들이 해피밀 세트를 사겠다고 이른 새벽 맥도날드 매장에 길게 줄을 서있는 모습은 SNS 여기저기 공유되며 사람들의 호기심에 불을 지펴댔습니다. 맥도날드가 슈퍼마리오 해피밀 2차 판매를 앞당긴 것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이러한 효과에 ‘물들어왔을 때 노를 젓자’는 심정으로 급하게 결정한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듭니다. 복작복작한 이벤트로 넘쳐나는 작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시즌을 피해갈 수 있는 묘책이기도 했고요. 

뭔가 친숙하고 낯설지 않으면서 가격도 적당하면서도,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한번 과감히 손을 뻗쳐볼만 한 그 무엇에 대한 욕망이 해피밀 대란의 원인이 아닐까요? 이번 맥도날드 해피밀 대란을 계기로, 앞으로 비슷한 성격의 마케팅은 끊임없이 늘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코카콜라는 이미 주기적으로 꾸준히 한정판 제품과 콜라보레이션 기념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PRGATE가 홍보하는 덴마크 명품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라우드스피커 ‘베오랩 18’(BeoLab 18)을 구입하면 베오플레이 H6 ‘아가베 그린’ 컬러 헤드폰과 한정판 파우치를 증정하는 이벤트의 경우도, 해피밀 대란 이전에 시작한 이벤트지만 그 영향권 내에 있는 듯합니다. 스피커 관련 문의와 함께 ‘아가베 그린’에 포함되는 증정용 한정판 파우치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거든요. 앞으로 이러한 ‘한정판 마케팅’이 어떻게 진화해 그 빛을 발할지 지켜보는 것도 일반 사용자나 프로슈머는 물론, 마케팅에 관심있는 많은 분들이 흥미를 가질 좋은 구경거리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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