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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G 매거진

이렇게 드립쳐도 되나요? B급 감성

피알게이트 2019. 9. 26. 17:24

마케팅 전략은 타겟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같은 2030세대를 타겟으로 한 브랜드라 해도 80년대, 90년대 그리고

현재 2019년을 살아가는 2030세대를 위한 메시지와 컨텐츠는 단어 하나하나부터 다 달라져야 하죠.

 

 하나의 포인트를 소구하더라도 타겟 특징에 맞춰

메시지 워딩과 톤앤매너를 끊임없이 다듬는 것이 마케터의 숙명이라는 점은

이 글을 보는 분들이라면 이미 충분히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밀레니얼 세대(M세대)와 Z세대로 정의되는 타겟 앞에 놓여진

수만가지의 제품, 서비스와 경쟁하며 ‘눈에 띄고 싶어서’, ‘눈에 들기 위해서’ 마케터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드립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MZ세대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서는 ‘이게 정말 공식 콘텐츠가 맞을까?’, ‘어이가 없다’ 할 정도로

충격과 걱정 아닌 걱정을 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신박한 매력의 B급 유머 컨텐츠가 필수입니다.

 

영상시대인 만큼 B급 유머와 감성은 영상 콘텐츠에 스며들어 화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유머 감각은 글로 배워도, 어디 돈을 주고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키워지는 부분이 아닙니다.

어쩌면 딱 그 타겟 연령의 마케터가 친구들과 농담하듯 슥슥 기획하는 게 가장 쉽기도 하면서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타겟 연령대를 조금 벗어났다고, B급 취향은 정말 싫다며 손사레 치는 사람이라고

손놓고 있는 마케터가 되면 안되겠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어떤 B급 콘텐츠가 업계 한 획을 긋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자꾸 보고 싶다? 알고 싶다! 

자, 이제 ‘메시지는 간결하고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광고학개론 강의에만 머물고 있다면 곤란합니다. 

 

 

‘뭐라는거야?’는 반응을 만들어낼 정도로 단박에 무슨말인지 알아차릴 수 없는

브랜드 특유의 B급 언어유희가 보고 듣는 즉시 호기심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SSG닷컴입니다.

2016년 브랜드명 ‘SSG’를 영문 머리 글자 소리 그대로 ‘쓱’이라 읽는다는 이색 광고로 인기몰이 후

아예 ‘쓱어’를 활용한 광고를 온에어하기도 했습니다.

 

SSG.COM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영상링크)
  
모든 자음을 ㅅ,ㅅ,ㄱ으로 바꾸어 쓰고 읽는 방식으로 ‘신선한데’를 ‘식석갓세’로,

‘얼씨구’를 ‘섯씨구’로 광고 메시지를 채운 것입니다.

아예 브랜드 자체 언어로 하고 싶은 말을 해버리는 승부수를 던진 거죠.


결과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광고를 기억할 뿐만 아니라

이게 무슨 말인지 검색해보기 시작했고, ‘쓱어’는 유행어 반열에 올랐습니다.

보통 브랜드명은 변형 없이 그대로 각인되기 바라는 담당자들의 흔한 욕심을 살짝 내려놓고

한국 사투리를 활용한 유머 코드로 브랜드 이름을 색다른 방법으로 각인시킨 사례도 있습니다.

 

 

 

여기어때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링크)

 

지난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숙박어플 ‘여기어때’는 ‘전국숙소자랑’ 시리즈 광고를 진행했는데요.

1탄 충청도편에는 드라마에서 찰진 충정도 사투리로 주목받았던 ‘음문석’ 배우가 ‘이짝워뗘?’를, (영상링크)

2탄 경상도편에는 부산이 고향인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이 ‘여어떻노’를 외쳤습니다. (영상링크)

 

마지막 전라도 편은 배우 ‘김수미’가 ‘여그어뗘?’라는 걸쭉한(?) 사투리와 함께 호캉스를 즐기는 모습을 담아

시리즈마다 지역 특색과 모델 특성을 십분 발휘한 멘트로 재미를 주었습니다. (영상링크)

쓸데없는 엄근진 분위기가 킬링 포인트!

오랫동안 광고를 집행해온 브랜드들은 대부분 한 가지 컨셉이나 톤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에 크게 모델이 바뀌거나 컨셉이 바뀌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대부분 이 브랜드는 이런 느낌의 광고 컨셉을 유지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연중 내내 B급 컨셉을 유지하기 부담스럽다면

특정 시즌에 B급 감성으로 브랜딩에 활력을 넣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평소 ‘골라먹는 재미’와 다양한 아이스크림과 디저트가 주는 달콤함을

깜찍하고 발랄하게 표현해오던 배스킨라빈스도

명절 시즌에는 B급 사극 시리즈 광고물로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배스킨라빈스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링크)


최근 몇 년간 배스킨라빈스는 명절 선물 세트를 내놓을 때마다 연기파 ‘김영철’ 배우를 모델로 섭외했습니다.

주로 왕 역할을 통해 진지한 연기파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델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그야말로 엄근진(엄격, 근엄, 진지) 왕도 좋아하는 배스킨라빈스 명절선물세트라는 메시지를 전한 거죠.

 

예를 들면 왕이 직접 매장에 가서 주문을 하거나 궁궐에서 해피 딜리버리스 서비스를 시켜먹는 스토리로

조선시대 왕이 배스킨라빈스를 즐기는 모습을 코믹하게 연출했습니다.

 

배스킨라빈스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영상링크)

 

올해에는 돈스파이크를 더블케스팅한 홈쇼핑 로 보는 재미를 더했더군요.

이게 뭐라고 자꾸 머릿속에 맴돌아? 초딩도 따라할 무한반복 후크송

동원참치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영상링크)

 

올해 수능 금지곡은 다름 아닌 참치송입니다. 동요 같기도 하지만! 브랜드 광고송입니다.

워낙 중독성이 짙어 수능을 봐야하는 수험생들의 집중력을 흐릴 수 있다 하여 붙여진 별명이랍니다.

 

동원참치는 기존 제품 자체에 대한 소구나 명절 시즌 선물 세트로 어필하는 것을 넘어

참치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제안하는 새로운 광고와 CM 송을 공개했습니다.


모델로 선정된 배우 조정석과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등장하며, 중독성 있는 가사와 리듬으로 이루어진 

‘동원참치송’은 지난 8월 온라인 조회수 1500만을 돌파하고, 누적 댓글 1만여건을 넘겼습니다.

 

두 모델은 후크송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선보이는데 단순하면서도 집중시키는 매력으로

이를 활용한 자체적인 바이럴 콘텐츠도 대거 생산되었습니다.

 

(물론 인플루언서 섭외도 있었겠지만...

 자발적으로 바이럴이 일어난 컨텐츠가 생성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담당자에게는 쾌거!!!)

 

브랜드 측은 광고음악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가고자

노래방 애플리케이션 ‘에브리싱’을 통해 따라부르기 이벤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서프라이즈! 갑자기 이 사람이 여기에?

 

SK 이노베이션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영상링크)


광고든 바이럴 영상이든 자주 등장하는 연예인들은 익숙합니다.

일명 CF 스타는 새로운 브랜드와 함께 했을 때 소비자가 ‘저 사람 전에 OO 브랜드 모델이었는데 이것도 찍었네?’라 반응할 정도죠.


SK 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캠페인 홍보 영상에는

일반 소비자라면 아무도 모를 계열 사장들이 대거 출연 했습니다.

 

신입사원이 기획, 각본 감독에 아이디어를 내며 주도권을 가지고 만든 ‘아.그.위.그. 시즌2’ 영상에

총괄 회장은 물론 6명의 계열사 사장들이 등장한 겁니다.


영상 컨셉이 90년대 노래방 기본 배경화면과 같은 복고풍에 일명 병맛 스타일인데

대기업의 경영진들이 출연하며 코믹한 연출을 한 팩트 자체가 이슈가 된 콘텐츠였습니다.

 

 B급 감성에 익숙한 신입사원들이 짜놓은 기획에

CEO들의 서슴없는 참여 및 도전 정신이 의외로 잘 맞아떨어지면서

 

SK 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캠페인 자체는 물론

대기업임에도 말랑할 것 같은 기업문화를 우회적으로 잘 보여주었습니다.

 

스킵당하지 않는 범퍼 광고? 굳이 찾아와서 보는 광고?

영상 시청이 늘어남에 따라 TVC 만큼 브랜드에서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범퍼 광고입니다.

 

하지만 꼭 봐야 하는 몇 초 외에는 스킵하거나

프리미엄 패키지를 구매하여 광고를 보지 않는 소비자들도 생기기 시작했죠.

 

그러다보니 브랜드 담당자에게는 정해진 시간 안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거나,

아니면 그 짧은 순간에 끝까지 보고 싶게 만들어야 하는 미션 아닌 미션이 주어지곤 합니다.

 

KCC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영상 링크)

 
지난 6월 13일 KCC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박찬호편 광고는

모든 걸 이룬 그랜드 슬램 달성 격입니다.

 

조회수는 9월 25일 기준 약 425만에 달하고, 좋아요는 1.2만을 기록했습니다.
‘광고를 굳이 찾아서 스킵도 없이 보고 있다’, ‘지루함없이 다봤다’, ‘광고 만든 사람 아이디어 기발하다’,

 ‘광고기획자 승진시켜달라’는 댓글까지 달릴 정도!

 

 


 
화제의 KCC 영상은 평소 예능에서 말이 많은 모습을 보여줬던 야구선수 박찬호를 섭외하여

흐름에 맞지 않은 긴~ 대답을 하는 투머치토커의 에피소드를 시리즈로 다뤘습니다.

 

술집, 길거리, 고깃집 등 상상하지 못했던 장소에서 박찬호가 등장한 후 본인 스토리만 쭉 이야기하다

 기승전결에 달해서는 KCC 홍보를 하는 형식입니다.

 

말이 많고 길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사를 화면 전체에 자막처리하고

빠른 속도로 감는 편집을 통해 지루하지 않도록 완급조절을 한 것도 성공 포인트입니다.

 

KCC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링크)

 
소비자와 채널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세상 빠른 트렌드를 쫓아가는 걸 넘어 리드해야 살아남을 수 있겠죠.

 

 

지금 바로 무엇보다 빠르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 게 바로 이 b급 감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대세인 B급 다음엔 또 어떤 감성과 취향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까요?

 

‘엄지 척!’이 저절로 나오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PRG 블로그의 다음 컨텐츠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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