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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세계의 변화를 읽다 - 1편

피알게이트 2016.11.01 18:25

지난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는 ‘제17회 세계지식포럼’이 열렸습니다. 세계지식포럼은 아시아 최대의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으로, 지식 공유를 통한 세계 경제의 균형 있는 성장과 번영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매년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리더, 글로벌 기업 CEO, 정치인, 석학, 경제전문가, 국제기구 총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급변하는 세계 환경 속에서의 도전과 기회 창출에 있어 지식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는 의미 깊은 자리입니다.

 

 

 

특히 올해 ‘대혁신의 길(Aiming for Great Instauration)’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계시직포럼은 17세기 영국의 철학자인 프랜시스 베이컨이 예견한 ‘대혁신(Great Instauration)’, 즉 모든 사람이 지식으로 무장할 때 비로소 나타날 이상적인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최근 세계화의 흐름을 정면으로 뒤집은 브랙시트,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보호무역주의, 테러로 점철되고 있는 이슬람 국가주의(IS) 등 민족, 국가, 종교 등으로 인한 각종 이념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세계지식포럼은 400년 전 중세의 선입관을 깨기 위해 과학적 지식을 외쳤던 베이컨의 철학을 되돌아보게끔 만듭니다.

 

커뮤니케이션 업계의 주축이 되고 있는 우리에게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지식이 모든 활동의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요동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자연에 대한 이해, 기술에 대한 이해,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사회가 더욱 세분화되고 기술 및 경제가 점차 복합화되어 가면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의 역할 또한 커질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들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 발제 된 수많은 의제 중 주목하면 도움이 될 몇 가지 주제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2017 글로벌 경제 전망

지난 2008년 발발한 세계 금융위기 이후로 글로벌 경제의 성장이 멈춰 섰습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각국이 나서서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을 풀고 정부 재정을 투입했지만 경제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경제는 성장이 필수적인 요소인데, 지난 10년 가까이 경제 성장이 멈춰서면서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매년 전 세계 연구기관들이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에 부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신고전주의 거시경제학의 창시자인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교수, ‘테일러 준칙’으로 유명한 세계적 통화이론가 존 테일러 스탠포드대 교수, 중국의 10대 경제학자로 꼽히는 천 즈우 예일대 교수, 엔저 정책으로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한 주역으로 ‘미스터 엔’이란 별칭이 있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생산성 향상이 경제성장의 1차적 과제라며, 노동 시장의 구조개혁을 해법으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교수는 “성장률을 높이려면 생산성을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안 되는 정책을 가려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정책당국의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존 테일러 스탠포드 교수 또한 미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언급하면서도 미국 경제에 추가적인 부양책은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테일러 교수는 “저성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얘기하지만, 수요가 부족하다기 보다는 생산성 증가율이 너무 낮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포퓰리즘이나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닌 이해관계자들, 즉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직시와 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변화의 중심에는 ‘또라이’들이 있다?

올해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또라이들의 시대(The Misfit Economy)>의 저자 알렉사 클레이는 ‘또라이들의 시대’ 세션에서 모두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은 한 마디로 말문을 텄습니다.

 

“자본주의의 역사는 곧 지하경제의 역사입니다. 미국의 산업혁명은 유럽에서 특허를 도둑질해서 이뤄졌습니다. 맥도날드의 프랜차이즈 모델은 마피아와 갱 조직을 벤치마크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경제 발전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했다’는 도발적인 명제를 내걸고 강연을 시작한 클레이는 미국의 마피아와 갱, 지하경제 등 다양한 사회 부적응자의 얘기부터 전통적인 경제원리의 한계,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교육시스템 개혁 방안까지 흥미진진한 아웃사이더들의 성공기를 들려줬습니다. 클레이는 “괴짜들, 또라이들을 만나면 거북할 수 있지만 이런 사람들이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있고 틀에 박힌 조직 문화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포르노 사업을 통해 비디오 스트리밍 기술이 발전했고, 냅스터는 음악에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파일 공유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가 비주류들로 일축하고 경시하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들이 경제와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혁신을 가져 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트코인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기술 또한 과거 해커들이 사용했던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 된 것이고, 이렇게 지하세계에서 현재 전 세계 금융시스템을 담당하는 보안의 기준이 된 블록체인을 한국은행에서도 관심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플랫폼과 방식이 하루가 다르게 다양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언제까지나 익숙한 것을 고집할 수는 없습니다. ‘Comfort zone’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발상을 끊임 없이 고집하지 않으면 반드시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4차 산업시대에서의 미디어의 미래

세계적인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대니얼 보글러)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오피스(PMO) 부문 책임자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 및 소셜 미디어 기반 기업들을 두고 ‘프레너미(Frienemy)’, 즉 친구인 동시에 적인 존재라고 부릅니다. 그는 “우리에게 애플, 구글, 페이스북은 친구이자 적이다. 새롭고 젊은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FT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에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돈을 벌지는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FT는 지난해 일본 닛케이에 인수되면서 내부 경영에 대한 혁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글러 책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존 미디어가 처한 상황을 '파괴적 환경'으로 정의하고, 종이 신문은 방어적으로, 디지털 콘텐츠는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FT의 경영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FT의 유료 독자는 80만명으로 그중 4분의 3이 디지털 구독자이고, 종이 신문 독자는 20만명으로 하락했다"며 "종이 신문은 주말판을 제외하곤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종이 신문은 판매 수입으로 인쇄•판매 비용을 감당할 정도로만 인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FT가 현재 중점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독자들의 뉴스 소비와 관련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라고 합니다. 기사 제목을 선정하는 것부터 본문에 녹아 들어가는 용어들, 인기 기자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콘텐츠의 수익성 등을 고려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입니다. FT는 좀 더 과학적으로 콘텐츠를 분석하기 위해 '랜턴(Lantern)'이라는 기사 분석 도구를 개발해 각 기자들이 자신이 쓴 기사의 조회 수, 독자들이 기사를 읽기 위해 머무르는 시간 등을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뉴스룸에 모니터 요원 10여 명을 두고 기자들에게 기사와 제목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합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익숙한 얘기일 수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써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미디어와 콘텐츠도 소비자들에게 셀링하는 상품이라고 생각했을 때, 이들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고객사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메시지를 적절하게 녹이는 방법을 찾고, 그렇게 만든 콘텐츠를 어떤 ‘시장’, 즉 플랫폼에 내 놓아야 가장 잘 팔릴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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