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알게이트 블로그

마음을 들었다~ 놨다~ 감동적인 브랜드 스토리텔링 광고 본문

PRG 매거진

마음을 들었다~ 놨다~ 감동적인 브랜드 스토리텔링 광고

피알게이트 2015. 1. 26. 13:11

마음을 들었다~ 놨다~ 감동적인 브랜드 스토리텔링 광고

멋진 연예인, 화려한 제품 영상, 빵빵한 BGM과 효과음이 들어간 광고는 어느 누구의 눈이던지 사로잡을 수는 있어요. 그러나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공감’(Symphathy)의 요소가 없어서는 안됩니다.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광고 기법이 있지만, 그 중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각광을 받고 있는 기법입니다. 단순히 톱모델과 CG 등을 내세우는 것 보다, 공감할 만한 스토리를 통해, 단순한 ‘Need’를 넘어 소비자가 브랜드를 스스로 찾게 되는 ‘Want’의 단계까지 다가갈 수 있는 스토리텔링 공감 광고! 함께 보실까요?


2014 칸 광고제 필름부문 SILVER 수상 : PROMART HOMECENTER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한 집안에 한 여인이 등을 돌리고 누워잇습니다. 남자친구가 애타게 벨을 눌러 보지만, 잠이 들었는지 그녀는 아무 반응이 없어요. 아버지가 집에 돌아와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어깨에 손을 얹자 매정히 뿌리치는 그녀. 뭔가 아버지와 크게 싸운 것 같네요? 미안한 얼굴의 아버지는 전기 재료를 사와 뭔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씬이 바뀌어 다시 딸의 침대. 또다시 남자친구가 벨을 누르는데… 이번엔 뭔가 좀 달라요. 침대 옆 스탠드가 벨에 맞춰 깜빡이고 있었거든요. 마음이 상한 딸이 남자친구가 온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한 것이죠. 깜짝 놀란 딸은 아빠에게 다가가 갑자기 손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네... 그녀는 청각 장애인이었거든요. 환하게 웃으며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흐뭇한 미소 옆에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Your Family Is Perfect, Your Home Should Be Too.”

‘2014 칸 광고제’ 필름부문 SILVER 수상작인 이 영상은, 페루의 주택개선용 소비재 판매점 ‘PROMART HOMECENTER’의 광고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는 이 광고에서 그리 두드러지는 요소가 아닙니다. 1분 40초 동안 아버지가 들고 온 비닐 백에 한 번, 엔딩 장면에 한 번 브랜드가 노출되는 것이 전부에요. 

하지만, 청각 장애가 있는 딸의 마음을 달래주려는 아버지의 작은 배려에 묻어나는 브랜드의 로고와 스토리는 소비자의 가슴에 꽤 오랜 기간 머물러 있을 듯합니다. 


일상이 소재가 되는 일본의 공감 영상 : 산토리 위스키 광고

아버지와 딸, 그의 연인에 대한 내용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좋은 소재가 되나봅니다. 두 번째로 함께 볼 내용 역시 아버지와 딸의 결혼 상대에 대한 이야기가 소재입니다.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 미래의 장인을 찾아가는 자리. 불행히도 그녀는 무남독녀 ‘외동딸’. 무뚝뚝한 아버지와 인사를 나누고 ‘결혼을 허락해 주세요’라고 말을 하자마자 벌떡 일어나는 여자친구 아버지. 한대 칠 것 같은 기세로 어디론가 향해 그가 집어든 것은 오래된 위스키 잔. 

불안해 하는 딸을 보며 멋적은 웃음과 함께 아끼던 위스키를 꺼내며 한마디를 툭 내뱉습니다. ‘유감이구나. 나쁜 녀석이면 한대 쳐버리려고 했는데…’ 곧 가족이 될 세 명이, 아직은 어색한 미소로 잔을 기울이며 남자 주인공의 나레이션이 오버랩 됩니다. 

“위스키가 고마웠다. 산토리 올드"

이 광고는 일본 위스키 브랜드 산토리 위스키 광고입니다. 일본적인 풍경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든 광고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마음이 짠한 기분이 들었어요.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좋은 위스키라는 브랜드의 메시지도 확실히 전달된 듯합니다. 

공감을 뛰어넘어 감동으로 : 태국 LINE TVC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광고는, 우리나라 기업인 네이버가 만든 메신저 앱, ‘라인’(LINE)의 태국 TV 광고입니다. 

엄마를 잃고 힘들어하는 딸아이. ‘이런 때일수록 의지할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에 아버지는 고민이 많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며 가슴저려하는 아빠와 딸. 그러던 중 문득, 아빠의 눈에서 뭔가가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후, ‘딩동~’ 스마트폰 알림을 확인한 딸아이의 눈이 휘둥그래 집니다. 꿈에도 그리던 엄마의 메시지.

"이제 엄마는 더 이상 너과 같이 있을 수 없지만, 기억하렴… 아직 네게는 아빠가 있잖니.”

한글자씩 꾹꾹 눌러, 독수리 타법으로 어렵게 어렵게 딸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아버지를 딸이 끌어안는 것으로 광고는 막을 내립니다. 

 

심플한 구성에 뻔한 클리셰의 이 광고… 사실 영상 자체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태국 내 3000만이 넘는 사용자들이 전하는 각자의 위대한 이야기’라는 주제와 ‘More LINE, Much Closer’라는 카피가 만나면 이로소 이 영상은 빛을 발합니다. 각자의 스토리를 나눔으로 인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메신저가 바로 ‘라인’이라는 것을 아주 효과적으로 강조하는 영상으로 거듭난 것이죠. 

스토리텔링에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한 발 앞선 스토리를 말하려다가 너무 나가 ‘감성팔이’가 되기 쉬운게 또 스토리텔링 기법이죠. ‘남편이 죽고 10억을 받았다’던 모 보험사 광고처럼, 깊은 성찰 없이 내놓은 스토리는 까딱하면 집중포화를 받을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죠. 

하지만, 감성과 브랜드 메시지를 최대한 토의를 통해 더 이상 넘어가면 안되는 ‘바로 그 선’까지조율하면서, 거기에 알맞은 양념처럼 잘 숙성된 브랜드의 철학을 얹어낼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도구도 없지 않을까 싶네요. 생활속에서 끊임없이 메모하고, 연구하고 고민하는 것 만이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비법이 아닐까요?






Comments